오늘이 설날이다.
한 세기가 채 가기도 전에 민족 제일의 명절인 설의 위상이 섣달그믐에 서산에 내려앉는 해와 같은 이미지로 바뀌고 말았다. 아이들은 오래전에 이런 날의 의미에 관해 관심을 잃었다. 실질적인 득이 없는 일에 흥미를 느낄 그런 애들이 아닌 게다. 겨우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세뱃돈 정도가 흥미를 붙잡을 수 있는 대목이다.
어제 오후에 며느리들이 와서 음식을 장만했고 아침에 아이들이 와서 세배하고 봉투를 ‘수령 ’해 갈 것이다. 그래 수령(受領)인 게다.
일종의 정해진 순서일 뿐이고 잘 지켜지는 관행일 뿐이다.
아침을 먹고 큰 아이는 처남 집으로, 둘째는 처가로 갈 것이고 셋째는 아이들 데리고 어딘가로 나갈 것이다.
우리는 항상 둘만 남는다. 전에도 그랬으니 올해도 그럴 것이다.
나는 잘 것이다. 아내는 티브이 앞에 앉았을 것이다.
그래도 시간은 간다.
우리에게 남는 것은 한 살을 더 늙었다는 그 엄혹한 사실 뿐이다.
올해도 작년처럼 한 살을 더 먹었다는 사실을 적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
2023. 01. 22.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