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얼마 전에 팽개쳤던 보청기를 다시 끼기로 했다.
놓치는 말이 너무 많았고 알아듣지 못해 되돌려 보낸 말도 많았다.
집에서는 흠 없이 여러 번 다시 묻곤 했는데 두 번 세 번 답하는 아내가 피곤할 것 같아서 내린 결단이다.
꼭 남을 위해 보청기를 끼는 인간 같아서 내 마음의 이물감(異物感)이 느껴진다. 쩝.
이제 나는, 어디 할부로 내다 팔아도 전혀 돈이 안 되는 그런 늙은이다.
내 신세가 이리되다니 감개무량하고 서럽다.
내게는 그런 일이 절대 없을 줄 알았는데·····.
너희도 나이를 먹어봐! 곧 고개 주억거리게 될 것이다.
늙어서 즐거운 사람은 없다. 그래도 우리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늙게 되어 있다.
그게 자연의 섭리고, 그 명단에서 열외(列外)를 인정받은 사람은 없었다.
이 글을 읽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자신의 숙명을 다시 곱씹을 것을 권한다.
세월은 활을 떠난 살처럼 속히 가버리는 것이니라.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