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
사람의 관심은 당연히 자기 자신에게 쏠려 있다. 아니 그렇게 거창하게 이야기하지 말자.
다시 이야기하면 내 관심은 당연히 나 자신에게만 쏠려 있다. 나에 대한 내 관심이 충족되면 그때 겨우 형식적으로 남을 살펴게 된다.
나와 남을 거의 비슷하게 생각한다면 성인의 반열에는 모르지만 어지간한 종교지도자하고 맞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종교 지도자 중에도 교인에게 빤스를 벗으라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여자 신도를 범하고 감옥에 간 지도자도 더러 있다.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이야기가 막장으로 가는 것 같은데,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거는 ‘사람에 관한 관심’이었다.
카메라를 의도하지 않은 행동은 금방 알 수 있다. 직업적인 연기자 아닌 다음에는 카메라 앞에 서면 자기를 미화하려는 욕구가 앞선다. 켕기는 부분을 감추고 싶고 선하고 좋은 모습은 돋보이기를 원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진가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장면을 찍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건 굉장한 위험이 따른다. 악의적인 의도가 없을지라도 ‘도촬’은 엄격하게 배격하는 게 사회적인 분위기다.
위에 있는 사진은 ‘도촬’이다.
그럼 밑에 있는 사진은? 역시 도촬이다.
그런데 성격이 좀 다른 것은 밑에 있는 사진은 국내에서 촬영한 게 아니라 내가 미얀마 여행 갔을 때 촬영한 사진을 내 생각대로 편집한 것이다.
적어도 외국에서 촬영한 사진은 초상권 침해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는 아주 질이 안 좋은 의도가 깔려 있는 셈이다.
한 분은 미얀마 스님인데 카메라를 들이대며 손으로 카메라를 가르켰더니 힐끗 쳐다보는 순간이 찍혔다. 촬영 후 고개 숙여 인사했더니 아무 반응 없이 앉아만 있었다. 최소한 항의의 표시는 없었다는 뜻이다.
이 이미지를 만든 구체적인 의도를 설명해 달라고?
쉬운 일은 아니다. 정직하게 말하면 피식 웃을 것이고, 현란한 어휘를 동원하여 어려운 글을 만들면 어느 분의 말씀마따나 ‘소설 쓰고 있네’ 하실 것이다.
이리 정직한 글을 쓴다는 게 내게는 이익이 아니라는 건 잘 안다.
그래서 오늘까지만 정직하게 글을 쓰고 다음부터는 다른 형식의 글을 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