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업이야기 Part 6.
S사의 신입교육은 왜 S사 직원들이 Pride를
그토록 가지게 되었는지 설명해 준다
S사의 신입사원 교육 입소를 위해 집결하는 곳은 S사의 본사가 있는 시청역 쪽이었다. 어머니 아버지의 자랑스러워하는 눈빛을 뒤로 한 채 택시를 타고 시청역으로 향했고 이미 많은 신입사원들이 집결해 있었다. 아마 못해도 300명 이상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며 집결지에서는 수 많은 입사자들의 신입사원 교육장소를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몇시간 기다림 끝에 겨우 내 차례가 되었고 몇 호 버스를 타라는 지시를 받았다.
배정된 버스 앞에는 목적지가 붙어 있었는데 "산청"이라고 적혀있었다. 산청이라는 곳을 들어본 적도 없지만 어디든 무슨 상관이랴, 이렇게 입사하게된 것의 기쁨이 컸다. 버스 안에서 입사 동기들과 어색하지만 빠른 눈인사를 하고 산청으로 향했다. 다들 긴장감과 설렘이 가득했다. 산청에서 내리자 큰 교육관이 있었고 교육관들로부터 모두 실내화와 운동복 유니폼을 지급받았다. 그것을 받아들고 환복 하니 다들 똑같은 모습이 되어 마치 다시 중학생으로 돌아간 거 같았다. 방 배정을 받았고 같이 2달을 지낼 룸메이트 동기들과 가벼운 인사를 마친 후 강당으로 집결했다.
신입사원의 환영사와 함께 S사의 역사와 이념 등이 담긴 책을 받았고 그에 대한 S 맨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교육이 이어졌다. 9시부터 5시까지 빽빽이 이어지는 교육이 있었고 매일 배운 것에 대한 시험도 치러야 했다. 신입사원들은 1등 기업의 직원이 되었기 때문인지 어깨가 다들 올라가 있었다. 이미 S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로부터 신입사원 교육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2달 동안 온전히 즐기고 올 것을 당부받았고 나는 L사의 신입교육과 비교하며 역시 S사가 더 좋지 않은가 라는 허세를 떨고 있었다.
하루하루 교육이 버겁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쉬는 시간 동안 새로운 동기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고 피 끓는 청춘들이 모여있어서 당연한 거겠지만 벌써 눈이 맞는 커플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전에 말했다시피 이미 대학교를 한국에서 한번 졸업하고 미국에서 또 학부를 다닌 케이스라 나의 동기들보다 남자들과는 3~4살 여자 동기들하고는 5~6년 정도 나 차이가 났다. 모두 나를 형, 오빠로 잘 대우해 주었고, 나도 그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도록 그들에게 나이 든 행세를 하지 않고 지냈다. 어느덧 우리 신입사원들의 동기애는 하늘을 찌를듯했고 친밀도는 더욱 깊어갔다.
S사의 신입사원 프로그램은 앉아서 교육받는 것 못지않게 야외에서 협동심과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activity가 많았다. 마치 매주 일요일마다 발송되었던 출발 드림팀과 같은 프로그램도 많아서 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그렇게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웃고, 떠들면서 교육의 수료기간도 다가오기 시작했다.
1등 회사로 오게 된 자부심을 주는 S사에 입사하게 된 건 내 인생에 최고의 순간이라고 그 당시에는 생각했다. 현장으로 배치가가 되면 어떤 난관이 펼쳐질지 전혀 예상치 못한 채 교육을 즐기고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