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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necting dot Feb 18. 2023

S사의 신입사원 교육 2

나의 취업이야기 Part 7.

갑작스러운 입사 동기들의 타 교육장으로 전출로
교육 분위기는 최악이 되었다.


교육 3주 차에 접어들었을 무렵 교육장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우리 산청교육장으로 입소한 동기는 약 200명 정도로 각 조 당 20명의 인원으로 되어 있는데 각조에서 2~3명씩을 차출해서 다른 교육장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정확히 몰랐지만 그런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고, 이미 이곳에 동기들과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로서는 너무나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이윽고 교육장으로 모이라는 방송이 나왔고 우리들은 무언가 큰 발표가 있을 거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교육 센터장이 강단 마이크 앞에 섰다. 


" 공식적으로 발표할 사항이 있습니다. 소문을 들어서 알고 계신 거 같지만 지금 다른 교육장의 신입사원 인원이 부족하게 되어 지금 여러분 들 중 20명 정도가 다른 교육장으로 이동해야 할거 같습니다.


" 많이들 아쉽겠지만, 다른 교육장도 적정 인원수가 있어야 교육이 원활히 진행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입니다. 형평성을 고려해서 각 조당 2명씩을 차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호명하는 분은 앞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이윽고 한 명 한 명 이름이 불러지기 시작했다. 다들 자기 이름이 불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불린 이들을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했다. 이윽고 20명의 동기 이름이 불렸고, 앞으로 3일 후에 타 교육장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했다. 갑자기 이동하게 된 동기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우리들은 이러한결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교도소 전출하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정들었던 동기들하고 왜 헤어져야 하는 거야!!"


"차라리 보내려면 1개조를 한꺼번에 다 보내라 그게 낫겠다!"


"이렇게 정들었는데 어떻게 보낼수가 있어?"


곧 타교육장으로 떠나야 하는 사람들은 어깨가 축 처지기 시작했고 강단에 모일 때마다 남은 동기들의 읍소가 시작됐다. 제발 보내지 말아 달라고, 함께 교육받게 해달라고.. 하지만 요구는 들어지지 않았다. 그 와중에 흐느끼는 여자 동기들도 있었고 다른 동기들도 점점 울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교육센터장이 말했다.  


"이렇게 헤어지게 만들어서 센터장도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사회라는 게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이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거니 이런 것들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동기들과 떠나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고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강당에 다시 모였고, 우리들은 가슴이 아픈 채로 그들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윽고 센터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 헤어지게 되더라도 다음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테니 너무 슬퍼들 마세요.."


이윽고 차출된 20명을 태운 버스가 산청 교육장을 빠져나가는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부터 1시간 후 다시 강당으로 우리는 호출이 되었다. 


"여러분 떠난 동기들 보고싶으신가요? 다시 만나고 싶나요?" 제가 다시 만날수 있는 기회 드린다고 했죠?


그러면서 갑자기 커튼이 열리기 시작했고 그 뒤에는 떠났던 동기들이 서있었다!! 


다들 어안이 벙벙해 있다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렇다 이건 몰래카메라였던것이다!


"아 그럼 그렇지 이렇게 헤어질 리가 없지~!"라며 우리는 서로 얼싸안았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삼성의 신입교육에는 항상 이런 식으로 깜짝 쇼를 교육 선배들이 준비하다고 한다. 교육생들을 속이기 위해 매우 철저하게 시나리오를 짠다고 한다. 교육 기간의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또 멋진 한주를 보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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