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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necting dot Feb 19. 2023

S사의 신입교육을 마치고 현장으로!

나의 취업이야기 Part 8.


길게만 느껴졌던 2개월간의 합숙 신입교육은 
이제 종료되었고 현장으로 배치되는 날이 다가왔다.


신입교육 프로그램에는 다수의 이론수업 및 합격기준이 있는 필기시험이 있었고 다들 공부를 열심히 한덕에 낙오 없이 모두들 신입교육 수료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중간중간 산을 타기도 하고 극기훈련과 같은 과정도 있었는데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면 모두 애들 장난 수준이라고 생각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많은 프로그램은 2달 과정으로 이루어지는데 그동안 단 한 가지 우리의 욕구를 해소시켜주지 못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2달간의 금주였다. 당연한 거겠지 마 신입교육 기간에는 흡연은 가능하지만 음주는 할 수 없다. 교육에 입소하기 전까지 매일 술을 처먹던 나로선 교육 수료와 함께 소주를 완 샷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윽고 마지막 교육일이 다가웠고 우리는 신입교육 수료증과 함께 동기들과 작별의 인사를 하고 1년 뒤 다시 모일 수 있는 하계수련회를 기약했다.. (물론 계속 중간중간 만남을 가졌지만..)


산청 삼성교육관을 떠나 3시에 우리를 서울 양재에 떨어뜨려 주었다. 같이 내린 동기들과 내리자마자 바로 술집으로 직행했고.. 우리는 그날 미친 듯이 술을 먹고 회포를 풀었다. 그렇게 웃고 떠들면서도 서서히 현장에 배치된다는 두려움과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오기 시작했다. 



신입사원 교육 종류 후 우리에게는 3일 정도의 휴식기간을 가졌고 이후 각 현장에 배치되는 날이 다가왔다. 같이 서울에 S사 본사에 배치된 동기 5명은 긴장된 마음으로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5명이 각자 어디 부서에 배치되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모두들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어느 부서가 더 좋을지 나쁠지는 모르지만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두렵기 마련이었다. 


이익도 인사팀 과장님이 오셔서 우리를 한 명 한 명 해당 부서로 이동시켜주었다. 



내가 배치된 부서는... 중남미 영업 마케팅팀이었다. 아.. 상상도 못한 부서였다. 내가 학부를 스패니시를 전공하긴 했지만 미국에서 공부한 전공으로 배치가 될 줄 알았는데 중남미 관련 부서라니.. 나의 두려움은 내가 스페인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잘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손을 놓았던 언어였기 때문에 거의 못한다고 보면 된다. 대신 영어는 그래도 자신 있어서 북미 쪽 영업부 서로 갈 줄 알았으나 나의 오산이었다. 


그 부서에는 모두 스페인어를 잘하는데 나만 못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앞설 찰나 내가 배치된 부서의 상무님과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 상무님은 나에게 이것저것 신변을 물었고 내 전공이 스페인어인지도 물었다. 나는 불안한 마음에..


"스페인어를 전공했지만 거의 못합니다. 혹시 스페인어를 못해서 업무상 문제가 될지 걱정이 됩니다"


나를 빤히 쳐다보던 상무가 한마디를 던졌다.


"너 이 부서 오기 싫구나?


"솔직히 말해도 좋으니까 말해봐 다른 데로 보내줄 수 있어"


나는 부서가 싫은 게 아니라 스페인어를 못하는 것이 이 부서에 결격사유가 되는 것이 아닐지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상무는 내게 집요하게 물었다. 


"너 지금 이 부서 오기 싫잖아"  "북미 쪽으로 보내줄까? 솔직히 말하면 보내줄 수 있어"


계속되는 추궁에 그냥 나는 속마음을 말하고 말았다. 


"네 가능하다면 북미 쪽 영업일을 하고 싶습니다"


상무님은 얼굴이 굳어진 채 나를 두고 다른 곳으로 가셨다.. 나는 순진한 마음에 이제 북미 쪽 부서로 가는 건가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주 멍청한 생각이었다. 나는 결국 그 부서로 확정이 되었고, 첫날부터 담당 임원에게 찍히고 만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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