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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 Feb 19. 2024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우리 아이 초등 생활

어리게만 보이던 자녀가 훌쩍 자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뿌듯함도 느끼겠지만 낯선 학교생활에 자녀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불안하고 걱정스럽기도 할 것이다. 게다가 초등학교는 유치원과 달리 하교 시간이 이른 편이라 아이의 하교 후 일정은 대부분의 학부모가 신경 쓰는 부분이다. 돌봄, 방과후학교 참여, 학원 다니기, 집으로 하교 등과 같은 여러 선택지 중에서 아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자녀의 하루 일정을 정해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맞벌이 가정을 비롯해 아이의 이른 하교가 고민이라면 학교 내에서 운영되는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활용할 수 있다.


돌봄교실은 방과 후에 이용할 수 있고, 방학 때에도 운영된다. 보통 1, 2학년 학생 중 돌봄교실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선정 기준에 따라 선발하는데, 신청 인원이 많을 경우 추첨을 하기도 한다. 돌봄교실에서는 특기적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독서, 학습과 같은 개인 활동을 할 수 있다. 돌봄교실 특기적성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과학실험, 실내체육, 미술, 보드게임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돌봄교실에서는 오후 시간대에 간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식비는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된다. 방과 후에 자녀를 돌봐줄 수 없는 사정이라면 구비서류와 돌봄교실 신청 일정 등을 꼼꼼히 챙겨 기한 내에 신청하면 된다.


방과후학교에서는 방과 후에 다양한 교과나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마다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줄넘기, 컴퓨터, 독서논술, 바둑과 같은 강좌가 개설되기도 한다. 방과후학교는 교실에서 수업이 이루어지며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관심사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 신청 또한 정해진 기한이 있어 일정을 체크해 둬야 하며, 인기 있는 강좌는 빨리 인원이 차 마감이 되기도 한다.


1학년은 대개 1시 전후로 학교 일과가 끝나게 된다. 위에 소개한 돌봄교실이나 방과후학교를 활용할 수도 있고, 집으로 돌아오거나 학원에 다닐 수도 있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하교 방법을 자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번 숙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하교하기 어렵다면 누구와 언제 어디에서 만날지를 정하고, 학원에 다닌다면 학원 차량의 위치 등도 일러둬야 한다. 혹시 길이 어긋나 보호자를 만나지 못했을 경우에는 비상 연락처로 연락하거나 선생님께 도움을 청할 방법을 알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방과후학교나 돌봄교실은 교실이 바뀌기에 교내에서 대략적인 위치 정도를 파악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녀의 오후 일과 중 자투리 시간이 생긴다면 학교 도서관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식으로 방과 후 일정을 정했다면 초등학교 적응을 위해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행동을 익혀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자녀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1학년 때에는 듣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체득할 때까지 스스로 해 보는 경험이 필수적이다. 교육부에서 제안하는 <초1 적응 성공 공식>에서 자기관리와 학교적응에 도움을 되는 행동을 확인할 수 있는데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뒤처리하기, 음료수 뚜껑 열기, 정리정돈, 책가방 챙기기’ 등이 그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하지 못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도와주고, 차츰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겨주는 방식으로 아이가 필요한 행동을 익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녀는 어렵지 않은 일들의 성공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초등학교 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학교 및 학급 안내 사항은 학교 홈페이지나 알림장 앱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학기 초에는 제출해야 하는 서류나 안내 사항이 많은 편이라 알림장 앱을 매일 확인해 자녀의 학교생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준비해야 할 것은 없는지 등을 파악하고 아이의 학교생활을 조력해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통해 공교육에 입문하게 되는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가며 자신의 역량을 키우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직 어린아이 같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것은 대다수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유비무환의 자세로 꼼꼼히 준비한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훌쩍 자란 아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경제 202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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