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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 Feb 26. 2024

방학 때 아이들과 이곳에 갑니다

초등 자녀 두 명과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는 늘 나의 고민이었다


한 달 이상의 기간 동안 생각 없이 지내다가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아이들과 도서관에 가는 재미에 빠져있다


도서관에 가는 이유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를 위해서 이기도 하다


깨끗하고 조용한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아이들은 자신의 취향대로 고른 책을 읽는다


조용히 하라고 싸우지 말라고 할 필요도 없이 나도 조용히 나의 책을 읽으면 된다


어제는 도서관에서 2시간 반 동안 한 번도 일어서지 않고 읽고 있던 책을 볼 수 있었다


내가 한 일이라고는 운전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점심을 사준 것이 전부.





도서관의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도서관에는 대개가 책을 읽고 있고 개방된 장소이다 


공공시설인 만큼 권장되는 행동이 암묵적으로 존재한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떠들거나 휴대폰을 내내 들여다보고 있기는 쉽지 않다


엄마뿐 아니라 또래 친구들까지 책을 읽고 있으니 독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사람은 본래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지 않나 



책과 친숙해질수록 책을 더 잘 읽을 수 있다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책을 탐색하며 자신에게 맞는 책을 발견할 것이다


자신이 고른 책이 재미없을 수도 있다는 경험도 필요하다


편안한 공간과 책이 제공되는데 도서관에서는 이 모든 게 무료이기까지 하다


내가 할 일은 좋아하는 간식을 사주는 것이 전부인데 이는 도서관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 형성에 영향을 줄 것이다


도서관은 책을 읽고 맛있는 것을 먹는 곳이라는 인식






요즘 아이들은 학습만화에 익숙하다


천자문도 수학도 상식도 만화를 통해 배운다


어제는 생전 처음으로 아이들이 읽는 수학도둑이라는 만화책을 읽어 보았다


의외로 내용이 흥미로웠고 깜찍한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렇게 아이들과 한마디 할 기회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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