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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만큼의 성공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

by 김지웅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공적인 삶을 꿈꿉니다. 지위나 명예와 같은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에서부터 좋은 부모가 되어 가정을 꾸리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까지, 각자 방향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이상적인 미래를 그립니다.


그러나 모두가 완벽한 이상향에 다다를 수는 없습니다. 본인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그저 운이 나빠서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일을 내 탓으로 여기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를 인정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긴 합니다만, 내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직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 하는지 명확히 모르던 시절, 많은 사람 앞에서 버스킹 공연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보컬 학원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버스킹은 실패했습니다만, 학원에 다니면서 기본적인 호흡법과 발성법을 익히고, 좋아하는 노래를 맘껏 부르다 보니 친한 친구와 회사 선배의 결혼식 때 축가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목표로 했던 버스킹은 하지 못했지만 '절반만큼의 성공'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내가 성공이라고 여겼던 것보다 더 값어치 있는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르겠고요.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해서 힘들고, 자신을 미워하게 될 때는 이렇게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그래도 '절반만큼의 성공'을 해냈다고 말입니다.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그간 내가 한 노력을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얻지 못한 것보다 얻어낸 것에 집중하여 내가 성장했음을 깨닫는 것이고요.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한 노력과 투자한 시간을 허투루 만들지 마세요. 나만은 나의 노력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그 노력이 빛을 발할지 모르니 소중히 여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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