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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중심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

by 김지웅

올해도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느껴진다면, 그래서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든다면 테마 있는 삶을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년 동안 이루고 싶은 것 딱 한 가지를 정하고, 그것만은 꼭 해내기로 스스로 다짐하는 것입니다. 일단은 마음먹기부터 쉽습니다. 여러 가지가 아니라 단 한 가지에만 몰두하면 되고, 그것만 해내도 올해는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이루었다는 성취감과 다음에는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감도 생깁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 자력으로 수입을 얻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하고 싶은 것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매년 초만 되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세부적인 계획도 세우고, 중요도 순서로 나열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버킷 리스트를 적어놓은 종이를 잃어버리지나 않으면 다행이었습니다. 청소를 하다가 적어놓은지 몇 년 지난 버킷 리스트를 발견했는데 목표 열몇 가지 중 이뤄낸 것은 네다섯 개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는 이뤄냈다는 안도감 보다 하고 싶은 것만 많고 노력은 하지 않았다는 자괴감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하고 싶은 것들을 압축시키고 또 압축시켜서 올해 이루고 싶은 것 단 한 가지를 정합니다. 뭐가 됐든 그 한 가지만은 꼭 해내고자 노력합니다. 이런 방법이 계획을 짜고 실천해 내는 능력이 약한 저에게는 자신감을 주었고,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준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한 가지를 성공적으로 해냈다면 다음 해에도 하고 싶은 것이 생기고, 그것마저 또 해냈다면 다음 해에는 또 어떤 것을 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생길 것입니다. 시간이 지났을 때 되돌아보면 많은 것이 좋은 경험과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겠고요.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을 좋은 기억으로 채우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올해도 행복한 기억 하나쯤은 남아있어야 허송세월 했다고 느끼지 않을 겁니다. 오늘부터라도 그런 기억 하나쯤 만들어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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