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리스너가 되고 싶다.
내 것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들어주고 싶다.
그는 이미 방법을 알고 있고,
혹여 방법을 알지 못하더라도
나에게 방법을 얻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저 묵묵히 들어주는 이가 필요할 뿐.
내가 그렇듯이.
사랑하고 싶다.
조건과 외모와, 성격, 말투, 행동 하나하나를 따져가며 사람을 재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싶다.
내가 조건 없이 사랑받고 싶듯이.
나도 그렇게 사랑하고 싶다.
누군가 혐오와 차별과 폭력과 무관심이 팽배한 이 사회 속에서
냉소는 너무 쉬운 선택지라고 했다.
나 또한 편한 길을 택해왔다.
갈등, 실망, 배신, 오해, 질투 이런 감정들을 겪어내기 싫어서
아무와도 연결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살아왔지만,
가끔은 그게 퍽 외로울 때가 있다.
모든 것을 재고 따지는 나 자신이 싫을 때가 있다.
타인을 향한 미움이 나를 향할 때 살아갈 힘이 훅 빠지고 만다.
무관심과 무가치함을 이겨내고
굳이 열과 성을 다하고 싶다.
나를 제외한 모두를 차단하면서 편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끝끝내 어려운 길을 택하고 싶다.
지지고 볶더라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기에.
하나뿐인 삶을 건조하지 않게 살아가고 싶기에.
괴로울 줄 알면서도.
상처받을 줄 알면서도.
내 기대만큼 괜찮은 사람이 아닌 걸 알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의심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