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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하마 Apr 15. 2023

POP이 명곡이 되는 이유

-Billy Joel의 <Piano Man>을 들으며



 It's nine o'clock on a Saturday

The regular crowd shuffles in

어느 토요일 밤 아홉 시

단골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하고     


There's an old man sittin' next to me

Makin' love to his tonic and gin

He says, "Son can you play me a memory?

내 옆에 앉아 있던 한 노인은

진토닉에 푹 빠진 채 말하기를

"젊은이, 옛 노래를 하나 연주해 주겠나?"    

 

I'm not really sure how it goes

But it's sad and it's sweet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그건 슬프고도 달콤한 노래였지      


and I knew it complete

When I wore a younger man's clothes"

내가 한창 젊었을 때는

그 노래를 완전히 꿰고 있었지     

 

La, la-la, di-di-da

La-la di-di-da da-dum

라, 라-라, 디-디-다

라-라 디-디-다 다-덤     


Sing us a song, you're the piano man

Sing us a song tonight

노래를 불러줘요 피아노맨

오늘 밤,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줘요     

     

Well, we're all in the mood for a melody

And you've got us feelin' alright

우리 모두 노래를 듣고 싶다네

자네는 우리를 기분 좋게 해 주지


Now John at the bar is a friend of mine

He gets me my drinks for free

지금 바에 있는 존은 나의 친구라네

그 친구 덕에 나는 공짜 술을 마시지     


And he's quick with a joke,

or to light up your smoke

But there's some place that he'd rather be

재치 있게 농담도 잘하고

담뱃불도 붙여주지만

그 친구 마음은 딴 곳에 가있지  

   

He says, "Bill, I believe this is killing me"

As a smile ran away from his face

그 친구는 말하지

"빌, 이곳은 정말 끔찍해"

그 말을 할 때는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Well, I'm sure that I could be a movie star

If I could get out of this place"

"난 분명 유명 배우가 될 수 있을 거야

여기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말이야"   

  

Oh, la, la-la, di-di-da

La-la di-di-da da-dum

오, 라, 라-라, 디-디-다

라-라 디-디-다 다-덤     


Now Paul is a real estate novelist

Who never had time for a wife

지금 폴은 부동산 중개업자지만 소설가를 꿈꿔 왔죠

그는 너무 바빠서 아직까지 결혼하지 못했어요   

  

And he's talkin' with Davy,

who's still in the navy

And probably will be for life

지금은 해군에 복무 중인 데비와 얘길 나누고 있네요

그는 아마 평생을 해군으로 살아가겠죠     


And the waitress is practicing politics

As the businessmen slowly get stoned

여자종업원들이 손님들을 꼬시는 동안

사람들은 슬슬 취해가네요


Yes, they're sharing a drink they call loneliness

But it's better than drinkin' alone

그래요, 그들은 고독이라 부르는 술을 나눠마시죠

혼자 마시는 것보단 낫잖아요


Sing us a song, you're the piano man

Sing us a song tonight

노래를 불러줘요 피아노맨

오늘 밤,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줘요    

 

Well, we're all in the mood for a melody

And you've got us feelin' alright

우리 모두 노래를 듣고 싶다네

자네는 우리를 기분 좋게 해 주지     


It's a pretty good crowd for a Saturday

And the manager gives me a smile

토요일치고는 꽤 많은 손님들이 있네요

매니저가 나를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요     


'Cause he knows that it's me

they've been comin' to see

To forget about life for a while

사람들이 나를 보기 위해

이 바에 온다는 걸 그도 알고 있거든요

고단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이죠     


And the piano, it sounds like a carnival

And the microphone smells like a beer

피아노 건반소리는 곧 축제의 음악이 되고

마이크에는 맥주 향이 스며드네요     


And they sit at the bar and put bread in my jar

And say man what are you doin' here?

바에 앉은 손님들이 제 항아리에 팁을 넣어주면서 말하죠

“젊은이, 자네 같은 사람이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거요?”    

 

Oh, la, la-la, di-di-da

La-la di-di-da da-dum

오, 라, 라-라, 디-디-다

라-라 디-디-다 다-덤


Sing us a song, you're the piano man

Sing us a song tonight

노래를 불러주게 피아노맨

오늘 밤,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주게     


Well, we're all in the mood for a melody

And you've got us feelin' alright

우리 모두 노래를 듣고 싶다네

자네는 우리를 기분 좋게 해 주지        


       

  <Piano Man>은 Billy Joel이 첫 음반을 냈지만 실패한 뒤 뉴욕을 도망치듯이 떠나 L.A. 바에서 피아노를 치며 어렵게 살았던 시절의 삶이 가사로 표현된 노래입니다. 가사를 보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릅니다. 내레이터는 피아노를 치는 1인칭 화자인 Bill이고, Bill은 Billy Joel이 가명으로 썼던 이름이죠.      


  노래 가사에는 인생 스토리와 극적인 대사들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집니다.


  젊은 시절을 다 보낸 노인은 진토닉에 빠져 피아노 맨에게 추억을 떠올리는 하는 노래 한 곡 불러달라고 하죠. John은 재치 있게 농담도 잘하고 손님들과 잘 어울려 담배도 나눠 피우고 술잔도 기울이지만 가끔은 쓸쓸한 표정으로 여긴 지옥 같다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이 지옥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유명 스타가 될 수 있다고 허풍을 떨기도 하죠.   

  부동산 중개업자인 Paul은 소설가를 꿈꿔왔습니다. 아직까지 결혼을 못하고, 술 한 잔으로 쓸쓸하게 주말을 보내고 있죠. 그런 Paul과 이야기를 나누는 Davy는 해군에 말뚝을 박은 직업군인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인생의 무게나 색깔이 비슷합니다. 동병상련이랄까.   

  여종업원들은 매상을 올리려고 들끓는 손님들에게 웃음을 팔고, 주말의 밤은 깊어가고, 사람들은 고독이라는 술을 나누 마시며 점점 취해갑니다. 영업부장은 매상이 많이 올라 나에게 윙크를 하죠. 단골손님들이 많은 게 내 덕이란 거죠.  

  밤이 깊어가고, 피아노와 함께 노랫소리도 점점 높아갑니다. 술에 빠져 흐느적대고, 어떤 이는 고함도 치고, 술주정도 부리죠. 밤은 나약한 자들의 위안이고, 바는 외로운 자들이 도피할 수 있는 비상구 같은 거죠. 모두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지만 어떤 이는 나에게 팁을 주며, 왜 이런 곳에서 인생을 허비하고 있냐고 따끔한 조언을 합니다.      


  인생과 술과 외로움과 노래와 이루지 못한 꿈들의 무덤인 술집. 그 술집의  풍경이 기쁨이면서 슬픔으로 떠오르는 Billy Joel <Piano Man>. 왜 Billy Joel을 City Rock Singer라고 불렀는지 이해가 됩니다. 70년대 나온 노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어디선가 재연되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피아노 연주와 하모니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감성을 돋우고, 인생을 담아낸 노랫말이 명곡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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