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Man>은 Billy Joel이 첫 음반을 냈지만 실패한 뒤 뉴욕을 도망치듯이 떠나 L.A. 바에서 피아노를 치며 어렵게 살았던 시절의 삶이 가사로 표현된 노래입니다. 가사를 보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릅니다. 내레이터는 피아노를 치는 1인칭 화자인 Bill이고, Bill은 Billy Joel이 가명으로 썼던 이름이죠.
노래 가사에는 인생 스토리와 극적인 대사들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집니다.
젊은 시절을 다 보낸 노인은 진토닉에 빠져 피아노 맨에게 추억을 떠올리는 하는 노래 한 곡 불러달라고 하죠. John은 재치 있게 농담도 잘하고 손님들과 잘 어울려 담배도 나눠 피우고 술잔도 기울이지만 가끔은 쓸쓸한 표정으로 여긴 지옥 같다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이 지옥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유명 스타가 될 수 있다고 허풍을 떨기도 하죠.
부동산 중개업자인 Paul은 소설가를 꿈꿔왔습니다. 아직까지 결혼을 못하고, 술 한 잔으로 쓸쓸하게 주말을 보내고 있죠. 그런 Paul과 이야기를 나누는 Davy는 해군에 말뚝을 박은 직업군인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인생의 무게나 색깔이 비슷합니다. 동병상련이랄까.
여종업원들은 매상을 올리려고 들끓는 손님들에게 웃음을 팔고, 주말의 밤은 깊어가고, 사람들은 고독이라는 술을 나누 마시며 점점 취해갑니다. 영업부장은 매상이 많이 올라 나에게 윙크를 하죠. 단골손님들이 많은 게 내 덕이란 거죠.
밤이 깊어가고, 피아노와 함께 노랫소리도 점점 높아갑니다. 술에 빠져 흐느적대고, 어떤 이는 고함도 치고, 술주정도 부리죠. 밤은 나약한 자들의 위안이고, 바는 외로운 자들이 도피할 수 있는 비상구 같은 거죠. 모두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지만 어떤 이는 나에게 팁을 주며, 왜 이런 곳에서 인생을 허비하고 있냐고 따끔한 조언을 합니다.
인생과 술과 외로움과 노래와 이루지 못한 꿈들의 무덤인 술집. 그 술집의 풍경이 기쁨이면서 슬픔으로 떠오르는 Billy Joel <Piano Man>. 왜 Billy Joel을 City Rock Singer라고 불렀는지 이해가 됩니다. 70년대 나온 노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어디선가 재연되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피아노 연주와 하모니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감성을 돋우고, 인생을 담아낸 노랫말이 명곡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