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예쁘다 말이야. 그걸 알아줬으면 해.”
“정말 예뻐.”
“너한텐 영광이고, 나한텐 피곤한 일이지.”
“피곤한 일인데 왜 고친 거니?”
“너, 아웃이야! 꺼져!”
연애할 때 여친 방귀는 귀엽고, 달콤한 소리였다. 거기다 친환경적이었다. 뽀옹! 혹은 피힝!
그런데 살다 보니까 그게 아니라 악다구니다. 뿌앙! 혹은 꽈왁!
씨발, 똥트림이 아니라 똥우레다. 시뮬레이션을 아무리 해봐도 빛이 안 보이네. 이건 지옥인 거야. 소리는 참는다 해도 냄새는 살인가스 수준이니.
남자의 급소는 불알이다. 불알 한 번 잘못 맞으면 골로 간다. 여자, 애 낳는 산통이 아무리 심하다고 해도 ‘하나 더 낳고 싶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남자는 ‘불알을 한 번 더 차이고 싶어.’라고는 말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성추행범에 대한 처벌은 불알을 후려치는 거만큼 좋은 게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헬멧착용은 1971년이지만 고환보호대 착용은 1871년부터다. 불알이 소중하다는 걸 일찍 깨달았구만. 근데 뭐야? 뇌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데 100년이나 걸린 거야?
어쨌든 제임스 본드가 대단한 게 <007 카지노 노얄>에서 매즈 미켈슨이 다니엘 크레이그를 불알을 그대로 드러내게 만든 의자에 앉혀놓고 줄이 달린 쇠봉으로 후려칠 때, 처음에는 비명을 지르지만 이내 낄낄 웃으면서 말한다.
“간지럽다. 그것밖에 못하냐? 더 쎄게 쳐줘. 더 쎄게!”
제임스 본드는 상남자 중의 상남자다.
사랑을 떠벌리는 자가 있고. 사랑으로 살아가는 자가 있다.
신을 파는 자가 있고, 신을 느끼게 하는 자가 있다.
고온다습한 권태가 좀비처럼 스멀스멀 몰려온다.
미용실에 가서 귀나 뚫어볼까.
심심한데 귀 한쪽 잘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