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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하마 Oct 01. 2021

98%의 절망보다 2%의 희망을!

-  제인 마르크제프스키를 아시는지요?

  우연히 AGT(아메리카 갓 탤런트)를 보다가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제인 마르크제프스키(30세)가 부른 노래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암 투병 중이며, 암세포는 이미 폐와 간 척수에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올해가 자신의 생애에서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녀는 절망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노래뿐만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막힌 귀마저 뻥 뚫릴 정도로 막힘이 없는 목소리와 노래를 부르는 표정과 몸짓이 마치 <Nothing Compares 2 U>를 부른 아일랜드 출신 가수 시네이드 오코너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습니다. 금세 몰입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의 자작곡 <It’s okay>의 가사가 달팽이관을 팽팽하게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It’s okay It’s okay It’s okay    

   If you’re lost, we’re all a little lost and it’s all right


   It’s okay It’s okay It’s okay 

   If you’re lost, we’re all a little lost and it’s all right

   Oh~ it’s all right to be lost sometimes  

   

  심사위원들도 그녀의 노래에 감동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합격을 줄 거라고 예상했는데 독설가 사이먼 코웰이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훌륭한 가수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합격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일시에 무대의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듯 싹 가라앉았습니다. 제인 마르크제프스키의 얼굴도 순간적으로 조금 굳어졌습니다. 그런데 사이먼 코웰이 방점을 찍듯이 말했습니다. 

  “그 대신 조금 다른 것을 드리겠습니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의 최고 영광인 골든 버저를 누르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출연자가 간절히 원하는 게 골든 버저입니다. 골든 버저는 남아 있는 예선 경연을 하지 않고 곧바로 준결승으로 진출하는 자격을 줍니다. 제인 마르크제프스키의 <It’s okay>도 좋았지만 반전의 쇼를 만들어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사이먼 코웰도 대단했습니다. 

  골든 부저를 받은 제인 마르크제프스키의 소감도 감동이었습니다. 

  “지금 저의 생존 확률은 2%입니다. 그런데 2%는 0%가 아닙니다. 2%는 대단한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쇼. 참 보기 어렵습니다. TV를 켜면 온통 먹방 아니면 트롯이 넘쳐나 현기증이 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영혼을 울리는 쇼를 만들 때가 있겠죠?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든 분들, 98%의 절망에 좌절하지 마시고 2%의 소중한 희망을 가슴에 품었으면 합니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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