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사람은 선한 본성을 타고 난다기엔 이미 학교에서부터도 소름 끼치는 일들이 눈에 띄고, 사람은 악하게 태어난다고 믿기엔 천사 같은 아이들이 맘에 밟힌다. 게다가 그렇게 믿기엔 참 슬프다.
길가는 강아지들이 참으로 귀엽다. 요즘도 알고리즘엔 판다 투성이. 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 했나-어디 동물사랑이 나쁘다 할 분이 있을까. 사실, 사람 때문에 동물이 꺼려지기도 한다. 자기 동물만큼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아서. 그런 바람조차 너무 거창하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변한다면 사실은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사회에 얼마나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사회 탓은 사회적 담론이 아닌 개개인의 변명일 때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눈에 띄는 반듯한 반례들이 존재해서.
또, 12월이다.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