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담도담 공익프로젝트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를 통한 범죄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채팅을 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가해자를 만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하라는 협박을 받아 이를 보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 피해진술을 하러 해바라기 센터에 오는 아이들은, 갑작스럽게 낯선 환경에서 자신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대화에 대해서 하나하나 꼬치꼬치 물어보니 일단 크게 당황하고, 진술하기를 힘들어합니다. 그러다 결국 진술을 거부하기도 하지요.
국선변호사와 피해자 부모님은 아무리 필요한 진술이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심리적인 충격을 조금이라도 적게 받는 방법을 찾게 되고,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기관의 입장에서는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최대한 자세한 진술이 확보되기를 원합니다. 각각의 입장이 모두 타당하기 때문에 조율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다만 피해진술이 다 끝나고 난 뒤에 아이들이 한동안 일상생활이 안될 정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님들은 아이를 이렇게 만든 수사절차에 대해서 원망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당한 피해에 대해서 충분히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한 절차이니, 비록 아이가 상처받게 되더라도 최대한 보듬어가면서 조사를 받게 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피해자를 위했던 절차가 언제나 피해자에게 이로운 결과만을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피해아동들은 수사과정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잘 이겨내고 일상생활을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범죄발생으로 인해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오랜 기간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부모님은 끝내 신고를 괜히 한 것 같다라며 후회를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가 발생하면 꼭 반드시 신고를 하셔야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피해아동들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부모님께 범죄발생이후 수사과정 그리고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아이들의 상태가 어떤지 최대한 객관적으로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큰 고통에도 불구하고 신고를 하셔야만 더 큰 위험에서 아이들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신고를 주저하시면 안 됩니다.
아이들이 분명히 범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도담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