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hirtynine Sep 15. 2021
가벼운 말
삶이 무겁다 하여
그 사람의 말이 다 무거워야 하는가?
타인을 배려하는 당신의 실없는 농담 속에서도
당신이 살아온 삶의 무게를 느낀다
힘들면 울어도 괜찮다는 말을 건네지 않는 것도
섣불리 다 잘될 것이라고 당신을 위로하지 못하는 것도
당신이 살고 살아온 삶의 무게를
짐작으로라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리라
웃음으로 슬픔을 달래는 당신에게,
그것도 주어진 삶에 당신이
최선을 다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저 웃음으로 답할 뿐이다
(글쓴이 맺음말)
직장인이 되면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료가 생깁니다.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을 비슷한 고난(?)을 헤쳐 나가며 지내기에 일종의 전투애가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퇴직하시는 선배님을 위한 식사 자리에 모인 이런 전우들의
가정 내에도 모두 가족이 아프다거나 하는 비슷한 아픔이 있더군요. 각자의 아픔 지닌 채, 서로에게 웃으며 실없는 농담 주고 받았던, 모두 ‘내 아픔’ 잠시 묻어두고 이야기 나누었던 그날이 묘하게 느껴져 쓰게 된 시(?)입니다.
가끔 이렇게 별 위로 없이
가볍게 오가는 실없는 말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느낍니다
(우리 모두 ‘내 슬픔’에만 잠길 필요도,
타인의 슬픔에 잠길 필요도 없습니다
오가는 웃음만으로도 서로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