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비 오는 날
어머니께서 전화 오셨다
수제비 한 그릇 먹고 가라는 말씀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아들 둘 키우며 일이 바빠
매일 가는 어머니 댁을 '이틀 못 간'
주말 아침이었다
어릴 때부터 비가 오면
어머니는 수제비를 해주셨다
아이들 낮잠 자는 틈을 타
나는 오분 거리 본가로 내려왔다
감자 뭉텅뭉텅 썰어 넣은
어릴 적 그 수제비였다
한 숟갈 드는 나에게
어머니는 애들 깨기 전에 얼른 먹고 가라 하신다
빨리 먹고 가라 계속 재촉하신다
나는 알겠다 말하고
'이틀간' (속)끓였을 그 수제비를
천천히 먹었다
비가 그칠 때까지 천천히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