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by thirty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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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비 오는 날

어머니께서 전화 오셨다

수제비 한 그릇 먹고 가라는 말씀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아들 둘 키우며 일이 바빠

매일 가는 어머니 댁을 '이틀 못 간'

주말 아침이었다

어릴 때부터 비가 오면

어머니는 수제비를 해주셨다

아이들 낮잠 자는 틈을 타

나는 오분 거리 본가로 내려왔다

감자 뭉텅뭉텅 썰어 넣은

어릴 적 그 수제비였다

한 숟갈 드는 나에게

어머니는 애들 깨기 전에 얼른 먹고 가라 하신다

빨리 먹고 가라 계속 재촉하신다

나는 알겠다 말하고

'이틀간' (속)끓였을 그 수제비를

천천히 먹었다

비가 그칠 때까지 천천히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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