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생일을 맞은 이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그런데 예약해둔 꽃을 찾으러 가는 길에 머리 위로 가느다란 빗방울이 톡톡 떨어졌다. 살다 보면 마음이 그린 풍경과는 다른 장면이 펼쳐질 때가 종종 있다. 맑고 화창한 날에 어울리는 노란 꽃다발을,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 전하게 되는 일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활짝 웃으며 그것을 받아드는 이의 환기 가득한 미소는 흐린 공기를 맑게 하고, 미세먼지처럼 슬며시 끼어드는 불쾌한 습기와 찝찝함을 덜어낸다.
나는 누군가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마음을 언제까지나 사랑으로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