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한 사람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조각
스스로에게
보이지 않는 부분.
보이지 않아서
없다고 여기고 마는,
사랑하는 사람의
작고 깊은 음지.
그 사람을 이루고 있음이 분명한
짙고 어두운 빛을 띤 한 조각.
빛을 받으면 반짝이지 못하고
그 대신 아파오는 것들이
그곳에 있었다.
그래서 숨길 수밖에 없었던 것들이
그 좁은 등에 가득 들어차 있었다.
어느새 내 뒷모습에서는
그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제서야 알았다.
그 뒷모습에
스며있는 그 사람의 이야기에
단 한번도 귀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반짝이던 것들만이 아님을.
약한 내 등을 쓰다듬으며
나를 나 자신보다 믿어주던
깊은 눈빛 너머에는
누군가의 온기를 필요로 했던
당신이 있었음을.
그래서 누구보다도
따스하게 어루만져줄 수 있던
어린 당신은 지금
주름 잡힌 두 눈으로
날 보며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