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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쟁, 그 서막!

다 덮어두고 여행만 다녔습니다.

by 방랑자 환상곡

'전쟁'이라는 단어를 '여행'이라는 설레는 단어와 함께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쉬지 않고 새로운 곳을 찾아다닌 2년이었습니다.


내가 속한 곳에서는 내가 누구인지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내가 속하지 않은 곳에서 오히려 날 것의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이렇게나 여행을 좋아했구나!'


본격적인 방랑기를 시작하기 전,

저의 여행에 대해,

그리고 연재될 저의 브런치북에 대해

간단히 나누고자 합니다.




1. 제가 원하는 것은요,


명확합니다.

여행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만 하는 것은 극구 지양합니다.


여행도 소통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모두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여행하며 만나는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동화되어 있고,

같은 곳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또한 그렇습니다.

우리가 삶의 한 부분을, 그것도 가장 찬란한 순간을 공유하게 된다는 것,

정말 설레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저의 브런치북은 여행 정보를 알아가는 곳이 아니라,

제가 독자님과 소통하는 공간이며, 독자님 또한 저와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 그리고 마음이 조금 더 내키신다면 댓글로,

제가 드리는 불씨를 더 큰 불꽃으로 함께 키워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2. 왜 '여행 전쟁'이냐고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그 해가 딱! 제가 스무 살이 되던 해였습니다.

청춘의 설렘, 캠퍼스의 낭만을 안고 대학교에 입학하던 해였습니다.

물론, 입학식도 하지 못했고, 동기들 얼굴도 2년 동안 보지 못했습니다.


그 시기의 우리들, 기억하시죠?

통금 시간이 생겨 만남은 적어지고,

격리와 거리두기, 그리고 마스크로 사람들은 서로 멀어졌습니다.


해외여행을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저는, 성인이 되면 꼭 여행을 떠나리라는 다짐을 안고 갓 스무 살이 되었지만,

코로나는 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약 3년이 흘렀습니다.


초등학교 친구와 몇 년 간 함께 모은 돈으로 첫 여행을 떠난 2023년 2월,

그리고 2025년 2월까지.

2년 간 9곳의 여행지를 두 발로 걸으며 여행했습니다.


방학 때만 되면 여행을 못 가 안달이 났습니다.

학기가 시작되면 이미 마음만은 세 달 뒤 다가올 종강에 흠뻑 물들어,

이번 학기가 끝나면 어디에 갈지 고민하는 것이 저의 루틴이었습니다.


바쁘게 공부한 한 학기가 끝나면 저에게 선물할 여행이라는 포상을,

아껴 놓는 예쁜 사탕처럼 꼬옥 숨겨두는 재미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많은 곳을 여행하게 될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상도 없이 불쑥 찾아온 진귀한 경험들은

제 삶과 가치관을 마구 흔들어 놓았습니다.


아직, 휴전입니다.



3. 언제, 무엇이 연재되나요?


저의 브런치북은 한 주의 중반부를 넘어가는 '수요일 오후 6시'에 연재됩니다.

20대 중반에 서서 삶을 기록하겠다는 저의 신념을 기억하며,

'한 주'라는 높은 산의 중반부를 힘겹게 넘어가는 여러분께

달콤한 휴식을 선물해드리고자 합니다.


현실을 무시하고 새로운 곳만 찾아다니는 것은 '도피'이지만,

현실을 잠시 두고, 새로운 곳에서 나를 다독이는 것은 '여행'입니다.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의 여행기를 통해, 현실을 살아내며 다독임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항상 염두하며, 글을 써내겠습니다.




제가 저의 첫 브런치북을 시작하며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제가 제 자신에게 당부하는 말이기도 하네요.


저의 여행이,

독자님과의 새로운 여정으로 태어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제가 경험한 여행의 무게를 온전히 전달해 드리기 위해

기억을 더듬고, 말씨를 다듬겠습니다.



치열하고 뜨거운 여행환상곡 속으로,

여러분을 소중히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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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