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겨울, 일본.
<Prologue>
타국에서 보낸 일주일,
7일간의 여정을 보내 드립니다!
여러분이 접한 일본은 어떤 느낌이었나요?
제가 만난 일본을 공유합니다:)
*저의 이전 여행 기록 <싱가포르; 첫 이야기>를 읽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여행을 시작하며...
싱가포르로 첫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을 향한 열망의 씨앗이 불타오르다 못해 펑 터져버렸습니다.
대학교에서 만난 동기와 ‘모임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같이 놀거나 식사할 때 쓰기 위해서였고, 돈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그 돈을 보태어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일본으로 여행지를 정한 것은 그저 ‘일본의 감성’을 느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일본의 도시는 어떤 느낌인지, 교외는 어떤 분위기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가까워서 부담이 적기도 하고, 친구가 일본어를 잘 알았기 때문에,
여행지를 정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우리와 심리(정신)적으로는 멀지만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일본.
서로 영향을 받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가 없는,
동지이기도, 적이기도 한 일본.
그곳으로 일주일 동안 떠납니다.
오사카 2박 - 교토 1박 - 도쿄 3박
6박 7일, 총 7일간의 여행기를 써 보려 합니다.
첫째 날
오후에 이륙한 비행기는 저녁 즈음에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대륙을 밟는 기분은 흥미롭고 설렙니다.
도-조!
지하철 안내 음성으로만 들어보던 찰진 일본어가 들립니다.
친절한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여러 입국 절차를 마친 후 드디어 첫 일본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첫인상은 ‘정갈하다’, ‘소박하다’ 였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캐리어를 끌고 거주 단지를 돌아다녔는데, 복도식 빌라와 소담한 집들이 보였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아니 귀에 들린 것은
바로 ‘신호등 소리’였습니다.
삐리리릭- 삐리리릭-
도로마다 연신 울리는 신호등 소리는 도로를 건너 건너 여러 개의 소리가 들리더랬습니다.
우리나라의 신호음보다는 높았습니다.
마치 ‘새소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쉬던 새들이 신호등 소리에 놀라지 않도록 소리를 만든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일까요?
일본 신호등 소리에 대해서 검색해 본 결과,
‘새’가 아닌, ‘시각 장애인’을 위한 배려라고 합니다.
한국은 버튼을 누를 때만 소리가 들리는데, 일본은 보행 신호에서 대부분 소리가 나온다고 하네요.
일주일 간 들었던 새소리, 아니 배려소리.
귀에 오랫동안 맴돌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짐을 두고,
오사카 도톤보리로 향했습니다.
저녁을 먹었던 거리와는 다르게, 도톤보리는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곳이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글리코상에서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야경을 즐겼습니다.
일본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필름카메라 찍기! 였는데요.
여행 전, 네이버에서 중고 필름카메라를 찾아 구입하였고, 필름도 준비해 갔습니다.
현재 저의 5만 원짜리 중고 필름카메라는
배터리실이 망가진 채 책장 속에서 긴 잠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도, 일주일 간 일본에서 사용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일본 여행에서 찍고 현상한 필름카메라 사진들은 게시글 하단에 올릴 계획입니다.
일회용 필름카메라랑 비교해도 질이 떨어지는 사진들이지만,
저의 추억들이 사진의 질로 평가되는 건 아닐 테니까요:)
설레는 마음, 기대에 부푼 마음이 가득 담긴 사진들로 보신다면, 저의 마음이 보이실 거예요!
일본은 길거리 음료 자판기가 정말 많습니다.
이런 자판기들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개인이 구입해 가져다 놓는 걸까요?
일본에 자판기가 많은 이유로는 낮은 범죄율, 비싼 인건비, 문화적 성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자판기 안에는 물건뿐 아니라 현금도 들어 있어 쉽게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데요, 일본은 자판기가 털리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저출산과 고령화는 노동력 부족 현상을 가져와 자판기가 하나의 해결책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적인 성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또한 우리나라처럼 도시에 집중되는 인구밀도로 인해 대도시 주변에서 거주하며 대도시로 출퇴근을 합니다. 전철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 시원한 음료수를 한 잔 마시고 싶어 지겠지요.
야근의 나라 일본에서는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물건이 다양하고 저렴한 자판기에서 필요한 것을 해결합니다.
또한, 카드보다 현금을 더 많이 사용하는 사회 기반으로 인해 동전을 자판기에서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일본 특유의 성향에 따라 자판기 문화가 활발히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둘째 날
오사카의 관광지를 둘러본 날입니다.
먼저, 오사카 성으로 향했습니다.
오사카 성은 벚꽃 명소로 유명하지만, 저희는 2월에 방문했기에 벚꽃을 구경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 평화롭고 조용했습니다.
오사카에도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게
어디론가 바쁘게 향하는 발걸음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밀도 높은 발자국들이 찍히는 지하철과 버스.
뚜벅이 여행자 나름의 설움이 있습니다.
교외로 나가는 것도 쉽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보고 오지 못합니다. 이동성이 떨어져, 어딘가에 가고자 하면 시간도 더 많이 들곤 하지요.
그러나,
자동차라는 갑옷을 입고 입지 않고
맨 몸으로 여행을 만끽하는 것은
여행의 진정한 기쁨입니다.
공기와 분위기와 말소리와 사람을 피부로 느끼고 담습니다.
뚜벅이 여행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입니다.
오사카 헵파이브에 도착해 탑승했습니다.
오사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신세카이 거리로 향하는 길, 오사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기적같이 하늘에 파아란 빛이 물들어 모든 색이 선명해진 오사카는 저의 기억에도 쾌청한 색으로 남아 있습니다.
각각의 음식점을 뽐내는 간판들과 빛에 둘러싸여, 정신을 제대로 차리기 어려웠습니다.
“여기도 가 봐야 하나? 이것도 먹어봐야 하나?”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저녁은 맛있는 규카츠를 먹었습니다.
이미 다 아시겠지만,
한국인이 많이 줄 서 있는 식당은 구글 평점이 좋은 식당입니다.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일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편의점 쇼핑!
편의점에 가면 세상 행복해지더라구요.
오늘은 무얼 먹을지 무얼 사 갈지, 아 어느 편의점을 갈지부터 행복한 고민입니다.
2023년, 일본에서 체감한 물가는 한국보다 살짝 낮게 느껴졌습니다.
엔화가 800원대로 환율이 낮은 시기이기도 했고, 우리나라 물가가 치솟고 있다고 느끼던 시기가 맞물렸습니다.
편의점에서 간식을 고르며 느낀 행복감,
그 사소한 행복을 한국에서도 잊지 말고 느끼면서 살자고 다짐했었지요.
여행지에서 다짐한 것들,
잘 지키며 살고 있나요?
오사카 필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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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수요일에는
<일본; 교토에서>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