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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에서(1)

2024년 겨울, 호찌민.

by 방랑자 환상곡
오늘의 방랑기는 <베트남; 호찌민에서(1)>입니다.

이전의 여행기가 궁금하시면, 여기로 놀러 오세요~!


시작하며,

이전 여행기, 여름의 삿포로였죠.

엄마와 동생과 다녀온 여행이었는데요, 저희가 대학생일 때라도 이렇게 여행을 다녀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또 하나의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겨울의 동남아 여행입니다.

베트남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고, 한 번쯤 꼭 가 보고 싶었던 곳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고려 사항 끝에 호찌민으로 결정했습니다.

무엇보다, 항공권이 다른 여행지들에 비해 값이 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여행은 저에게 정말 큰 의미로 남아 있습니다.

의미라면 의미이고, 아픔이라면 아픔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편 <베트남; 호찌민에서(2)>에 풀어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저희 셋은 3박 5일간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3박 5일일 줄 알았지만, 결국 4박 6일이 된 이 여행기를 드디어 여러분께 공개하네요.


엄청난 실수와 함께(;;) 하루 더 길어진 여행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첫째 날

저녁 비행기를 타고 호찌민으로 향했습니다.

비행기에서 이렇게 주전부리를 사 마신 적은 한 번도 없는데요, FLEX 좀 해 보았습니다...


도착하니 다음 날이 되어 있었습니다.

호찌민이 꽤 멀더군요. 오랜만의 비행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씻고 바로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둘째 날

삿포로에서 여행했을 당시 저희는 숙소에 큰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있지요.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호텔을 가장 먼저 예약했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조식도 맛있고, 침대도 편했습니다.

옥상에 있는 수영장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동생과 가족여행을 갈 때마다 여름이면 물놀이를 거의 빼놓은 적이 없습니다.

함께 잠수놀이를 하며, 잠영을 하며 재밌게 놀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이제 모두 성인이 되었지만, 수영장에서 놀 때만큼은 어릴 때 같이 놀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놀았습니다. 함께한 기억을 서로 공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호찌민 광장입니다.

호찌민은 베트남 느낌보다는 유럽 느낌이 강한 건물들이 많습니다.

이곳은 프랑스 식민지였는데요, 그래서 건물 양식 그리고 음식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곳은 호찌민 우체국입니다.

더운 날, 안에 들어가니 확 시원했던 기억이 나네요. 기념품들을 구경하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북스트리트로 향했습니다.

걷다 보니 어쩌다 도착한 곳이었는데, 거리의 분위기가 정말 좋아 기억에 남는 장소입니다.


책도 책이지만, 예쁘게 꾸며진 감성적인 거리에 드문드문 있는 의자들과 조형물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제 동생은 여자친구에게 줄 예쁜 노트를 하나 샀습니다. 가격이 싸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분은 전여친이 되었다죠...




베트남은 오토바이의 왕국입니다. 오토바이가 나라를, 도로를 지배합니다.

길을 건널 때, 그냥 건너면 됩니다. 알아서 비켜 갑니다.

오히려 애매하게 멈칫멈칫 대면 더 위험합니다. 그냥 아이컨택을 하며 지나가면 됩니다.


매연 냄새도 그득합니다.

발리에서도 느꼈었는데요, 기관지를 꺼내 세척하고 다시 끼워 넣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 음식점은 꾸안넴이라는 곳으로, 베트남 음식을 팝니다.

특히 동그랗고 큰 짜조가 유명합니다.


역시나 이렇게 맛집으로 유명한 곳들은 한국인이 정말 많습니다. 호찌민에 있는 한국인들이 모두 여기로 모인 것만 같았습니다.


꽤 긴 웨이팅 후에야 먹을 수 있었는데요, 뭐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이 사진은 동생이 찍어 준 제 뒷모습입니다.

역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는 게, 사진을 다시 보면 그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의 나를, 지금의 우리를

더욱 오래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많이 남겨야겠습니다. 여행이 아니면 일상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은 아닌데요, 의식해서라도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까요, 제 핸드폰이라도 기억해 주길 비라는 마음으로요.




이 날 저녁은 예상보다 더 많은 음식을 시켜, 과식한 날로 기억합니다.

식당의 분위기가 좋아서, 더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맥주를 좋아하시는 엄마는 맥주와 함께였고요.


밥을 든든히 먹고, 아침에 보았던 곳의 야경을 즐기러 걸어 봅니다.

역시 도시는 야경을 빼놓을 수 없죠.


야경이 너무 예뻐, 즉흥적으로 시티 투어 버스를 예매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걸어서는 닿지 못하는 먼 곳까지 구경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역시 도시는 야경, 그리고 시티 투어 버스가 필수입니다. 특히나 뚜벅이들에게는 더더욱요.




셋째 날

오늘, 새로운 아침이 밝았습니다.

클룩으로 예약한 메콩강 투어를 떠나는 날입니다!

하루 정도는 투어를 다녀오고 싶었는데요, 여러 선택지 중 메콩강 투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사원을 들렀습니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불상의 모습이 유쾌합니다. 모두가 하하 웃으며 인자한 얼굴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걸까요?


배를 타고 메콩강을 건너왔습니다.

건너온 곳에는 코코넛을 다양하게 파는 상인 분들이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인지 몰랐으나, 모두 코코넛이라고 하시더군요.

이곳에서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동생과 하나씩 사 먹었습니다.


과일 시식, 그리고 현지인의 노래 타임이 있었습니다.

간단한 선율에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셨죠. 혹시 팁을 원하시는 건가 싶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같이 투어 여행하시는 분이 팁을 드리더군요. 아, 이날 저희는 3명씩 총 3팀이 같이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식사는 신기한 요리들이 많았습니다.

거대한 생선 튀김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살이 꼬들꼬들했습니다.


호찌민에서 가장 놀랐던 맛은 바로 공심채였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고, 음식점마다 다르게 조리하여 그 풍미가 다른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저희 가족끼리 카누를 탔습니다.

직접 노를 저으며, 맹그로브를 탐험했죠. 악어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투어가 종료된 후 저녁으로는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저는 고수를 싫어해서.... 최대한 빼고 먹었죠.


사이공 스카이덱에서 야경을 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보니 정말 하루하루 열심히 다녔네요.


NEXT_

다음 이야기는 <베트남; 호찌민에서(2)>입니다.
상상도 못 할 놀라운 이야기가 담길 예정입니다. 다음 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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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