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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가호가 있기를

모두에게,

by 방랑자 환상곡

안동, 하회마을 중앙에는 '삼신당신목'이 있다.


기운을 받은 나무는 해를 넘어도 울창함을 유지하고,

사람의 소원은 나이테를 먹고 자라난다.


건강, 행복, 사랑, 합격...

얼굴도 키도 피부도 성격도 다 다른 사람들이

삼신목 앞에 서면 모두 같은 마음이다.


바라는 소망에는 대가가 없고,

대가 없는 소망을 내어줌은 신목의 역할이다.


간절한 소원을

오래된 기왓장 위에 타닥타닥 구워

구수한 소리를, 햇빛 쨍한 냄새를 풍겨봄이다.


무엇을 바라는 마음은

무엇을 고스란히도 사랑하기 때문임을.



나이테에 기대어

모두의 염원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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