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먼저 회복해야 하는 이유
부모는 늘 아이를 지키려 한다.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게
그래서 아이의 생활을 관리하고
감정을 살피고
미래를 대신 걱정한다.
하지만 정작 놓치기 쉬운 것이 있다.
부모 자신의 상태다.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부모의 말이나 방법이 아니라
부모가 어떤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지다.
지친 부모 곁에서
아이만 단단해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부모가 늘 버거운 얼굴로 하루를 버티고
자기 삶은 뒤로 미룬 채
책임만 감당하고 있다면
아이는 그것을 그대로 배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참는 것
포기하는 것
자기 마음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라고.
부모가 회복되지 못한 상태로 오래 머물면
아이에게는 두 가지 선택만 남는다.
부모를 더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
자기 마음을 접거나
부모를 대신 챙기는 어른 역할을 맡는 것.
이때 아이는
너무 빨리 자란다.
겉으로는 의젓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쉬어본 적 없는 마음이 남는다.
아이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더 잘 가르치는 것도
더 많이 관리하는 것도 아니다.
부모가 자기 삶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다.
회복은 거창하지 않다.
하루 중
아이 이야기가 아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
늘 참아왔던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태도
이 작은 회복들이
아이에게는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
삶은
버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
부모가 자기 삶을 존중할수록
아이도 자기 삶을 존중하게 된다.
부모가 스스로를 돌보는 모습을 볼 때
아이의 불안은
말없이 낮아진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희생적인 부모가 아니라
자기 삶을 살아내는 부모다.
부모가 먼저 회복될 때
아이의 마음은
비로소 안심할 자리를 찾는다.
아이를 지키는 일은
아이에게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일이다.
그때
아이도 자기 자리에서
천천히 자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