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란

by 박희정

운이란 ㅡ


지나간 운이다.

하지만 내게도 그런 운이 한 번쯤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 와서 돌아보니 하는 이야기다.


사람은 살면서 한두 번쯤은 큰 운을 만난다고 한다.

물론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긴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운이란,

삶을 바꿔놓을 만한 크고 작은 변화를 뜻한다.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있었다.

짧은 시기였지만 분명 행운이었던 시간이.

내 평생 처음으로 제대로 돈 벌어볼 기회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그런 일이 계속될 줄 알았고,

그게 내 삶의 부분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행운은 짧았다.

“나 잡아봐라” 그러고는 가버렸다.


더 안타까운 건

지나가고 나서야 그것이 ‘행운’이었단 걸 알았다.

그때는 모르고 지나쳐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고,

그때가 행운이 강림했던 때겠지 싶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또다시 뭔가가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두 번째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다.


욕심도, 미련도 다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놈’이 빼꼼히 얼굴을 들이밀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다시 붙잡고 싶어진다.

이놈이 진짜 행운일까,

아니면 덫일까?


와봐야 알겠지,

행운인지 불운인지,

다만, 내가 아직 무언가를 원한다는 것,

무언가에 끌린다는 것,

그 자체가 내 심장이 뛰는 일이다.


오는 손님 안 막고,

가는 손님 안 붙잡는다고

손님 어떻게 맞을지는 내 하기 나름이다.


천사의 얼굴로 와서

악마의 꼬리를 흔든다 해도 나 하기 나름이다.

결국 어떤 운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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