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지 같은 사람

by 박희정

스펀지 같은 사람. ㅡ


사람의 부류 중에는 스펀지 같은 사람이 있다.

상대의 말이나 감정보다 먼저

‘그랬구나’ 하고 들어주는 사람.


세상은 스펀지 같은 사람이 가끔 있지만,

그보다는 유리벽이 더 많다.

말을 건네면 공처럼 튕겨내는 반동

“왜?”

“무슨 의도지?”

“나한테 뭘?”

벽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있다.

감정이 향하면 반사되는 유리벽.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용기다.

관용이다

배려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다.

의심보다 이해 먼저고,

방어보다 포용이 익숙한 사람.


그런 사람과의 대화는 굳이 말을 고르지 않아도 된다.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될만한 사람은 드물다.

나 자신만 봐도

벽일 때가 많다.

누군가의 감정을 이해하기보다는,

내 감정에 몰두하고, 나 중심으로 해석했다.


포용은 그냥 생기는 성품이 아니라,

자라온 환경과 내면의 단단함이 만든 그릇이다.

스펀지 같은 사람은 열등감이나 시기심, 질투심을 잊은 사람이다

마음이 복잡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는 쉽지 않다.


성숙함이 없을 때

타인의 감정을 베고 송곳이 된다.

의도하지 않아도 상처를 만든다.

마음속에 있는 불안이나 질투가 만든 그림자.


이해하고 감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건 감정을 세우기 전에 멈추고,

‘그럴 수도 있었겠다’고 마음을 여는 일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어렵다.


그래서 더 고맙다.

그 드문 사람.

스펀지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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