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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Jun 14. 2023

나혜림 지음. 『클로버』

나혜림 소설 

     

이 소설은 제15회 창비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작가는 “작가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종이와 펜과 불행한 어린 시절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아직 작가라고 칭하기엔 민망한 수준이지만’이라고 말한다.     


소설은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중2 ‘정인’이의 이야기다. 길고양이로 변신해서 나타난 악마 ‘헬렐’은 휴가 중이다. 정인이는 폐지를 주워서 생계를 유지하는 할머니를 도와 폐지도 줍고 일주일에 세 번 햄버거 가게에서 알바를 한다. 사장님은 유통기한이 지난 햄버거 패티(햄버거 사이에 들어가는 고기)를 재사용하라고 한다. 정인이는 사장님이 부당한 지시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알바를 그만두고 어느 날 햄버거 가게 유리창을 깨뜨리고 도망친다. 그 순간 마침 그곳을 폐지 수집 리어카를 끌고 지나가던 할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한다. 불행이 찾아온 정인이에게 악마는 거래를 시작한다. 그러나 정인이는 유혹을 뿌리치고 현실로 돌아온다.     


결손가정은 사회복지시설에서 돌본다. 정기적으로 라면이나 햇반 등 식량을 가져다주고 실태를 파악한다. 소설 속 정인이에게 사회복지사는 후원자와 결연을 권유한다. 정인이는 후원자와 결연이 할머니와 헤어져야 한다고 안다. 그래서 거부한다. 이대로 할머니와 잘살고 있다고 항변한다.      


정인이가 할머니와 같이 둘만 살게 된 것은 요구르트 배달을 하던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었기 때문이다. 정인이는 할머니에게 오토바이 면허를 받아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배달 아르바이트가 수입이 좋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오토바이는 탈 수 없다고 말한다. 정인이 엄마가 오토바이로 배달업을 하다가 죽었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결손 가정의 현실이 남의 일 같지 않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어리광을 피우며 살아가는 온전한 가정에서 크는 아이들에 비해 어린 나이에 세상 물정을 알아버린 정인이에게 무한 동정이 간다. 그러나 정인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동정’이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정인이에게 도움을 주는 손도 잡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며 도움이 필요하면 인정할 줄도 알고 때로는 약한 모습도 보이고 다른 사람의 호의에 고마워 할 줄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인이는 할머니와 서로 의지해서 꿋꿋하게 살아간다.     


책 소개     

클로버. 나혜림 지음. 2022.09.02. ㈜창비. 242쪽. 13,000원.


나혜림. 단편소설 『달의 뒷면에서』로 소설집 『항체의 딜레마』에 참여하였다. 장편소설 『클로버』로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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