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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Oct 15. 2024

『파스칼 인생 공부』 김태현 지음.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파스칼 『팡세』

부제목은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이다. 

카피는 〈인간 본성의 모순을 이해하고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내는 방법, 파스칼 팡세의 눈으로 본 삶의 복잡성과 인간 심리 해부, 인간 불행의 대부분은 혼자 있지 못하는 데서 왔다.〉이다.      


지은이는 『백 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등으로 잘 알려진 인문학자 김태현이다. 프롤로그에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는 깊은 철학적 통찰과 삶의 지혜를 제공하며, 자기 이해와 성찰, 지적 성장, 감정과 이성의 균형, 윤리적 성찰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독자가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고, 더 높은 진리를 추구하며, 자신의 삶을 더 깊이 성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파스칼의 글은 오늘에도 유효한 의미를 지니며, 우리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한다.    

 

이 책은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할 때 더 성숙해질 수 있다.’, ‘인간의 삶은 불완전하고 모순적이다.’, ‘인간 불행의 대부분은 혼자 있지 못하는 데서 왔다.’, ‘인간이 마음에는 타인이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등 4 PART로 되어있다.     


스페인에 여행 갔을 때 파스칼의 명성을 실감했다. 파스칼이 지었다는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봤다. 바르셀로나 곳곳에 파스칼의 업적이 남아있었다. 건축가로서, 위대한 수학자로서 파스칼에 대한 경외심을 느꼈다. 파스칼 하면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이 연상된다. 이것도 『팡세』에 나오는 말이다. 아직 『팡세』를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읽게 되었다.     


파스칼은 인간의 위대함이 자신이 비참하다는 것을 아는 데 있고,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약한 갈대에 불과하지만, 생각하는 갈대다.”라고 말했다. 사람은 자신의 한계와 약점과 실패를 인정하고 직시함으로써 이를 통해 진정한 인간의 위대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으며,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왜 사느냐?’라는 질문을 할 때가 있다. 특히 삶이 고달프거나 힘들 때 이런 질문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런 질문에 대답으로 파스칼은 행복은 기적적인 물건이라고 했다. 나를 위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와 나눔에서 행복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도움을 주고, 사랑과 관심을 나는 것, 나눔의 가치를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요즘 인공지능이 화재이다. 불완전하고 모순적인 인간과 달리 완벽하게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 계산, 기억, 검색 기능은 인간이 할 수 없는 속도로 오차 없이 해낸다. 파스칼은 인간은 불완전하고, 삶은 모순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완벽한 이성에 따라 행동하지 않으며, 때로는 비이성적 결정과 감정에 이끌린 선택을 하는 존재다. 우리가 아무리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삶을 추구하더라도 그 이면에는 필연적인 광기와 비합리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삶의 복잡성과 모순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포용이 필요하다. 포용은 타인과의 갈등을 줄이고, 우리를 더 관대하고 관용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게 한다.     

파스칼은 인간은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기 내면을 돌아보고, 자기 성찰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더 자기 자신과 깊은 유대와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더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한다. 나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알아간다는 것은 모순이다.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더 성숙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파스칼은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직시하라고 말한다. 건강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솔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양한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서로에 대한 관용과 이해가 필수이다. 파스칼은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판단하기 전에,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관용을 베풀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파스칼은 인간이 서로 상충하는 감정과 생각으로 살아가는 모순적 존재임을 강조한다.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동시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점 등은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단점이나 약한 모습을 숨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완벽한 모습만 보여 주려고 한다.     


파스칼은 자신을 과시하는 태도는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하며,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겸손한 태도는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존경과 신뢰를 얻는 방법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형성하려면,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하기보다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존감과 겸손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파스칼은 인간이 본성 중 하나로 호기심을 꼽으며, 호기심이 인간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발견해 또 하나이 지평을 열게 하는 원동력이지만, 동시에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불필요한 집착을 가져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은 한계를 시험하고, 실망과 좌절을 가져올 수 있다. 파스칼은 호기심이 인간의 가장 큰 ‘질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이 표현은 단순히 부정적인 의미로만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호기심으로 인해 저지르는 실수는 나쁘지만은 않다고 이야기한다. 호기심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파스칼은 종교가 인간에게 위대함과 비참함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참된 종교는 자존감을 높이고, 개인의 약점과 부족함을 인식하게끔 하여 성장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참된 종교는 위대함과 비참함을 이해하고, 자존감과 겸손을 증진하며, 사랑과 증오를 현명하게 다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인간 존재의 의미와 목적을 탐구하고, 자아를 수립하며, 타인과 조화롭게 지내는 데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믿음이란 삶의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저자는 파스칼의 『팡세』에 대해서 위대한 철학자들이 칭송한 문구를 소개한다. 내가 존경하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파스칼은 위대한 철학자이자 작가이다. 『팡세』는 그의 철학적 사유를 잘 담고 있으며, 인간의 본질과 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루소는 “파스칼의 『팡세』는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있어 탁월한 작품이다. 그는 인간 본성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 주며, 그의 글은 심오하고 감동적이다.”라고 했다.     


아직 파스칼의 『팡세』를 읽지 못한 사람은 이 책을 통해서 인간 본성의 모순과 삶의 복잡성, 인간 심리를 해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      


이 책은 리텍콘텐츠 출판사의 철학/인문 브랜드인 「파스칼(PASCAL)」에서 제공받아 읽었다.     


책 소개     

『파스칼 인생 공부』 블레즈 파스칼 원작. 김태현 지음. 2024.10.01. 파스칼(PASCAL) 227쪽. 17,500원.      

블레즈 파스칼 Blaise Pascal.

프랑스 철학자. 심리학자, 수학자, 과학자, 신학자, 발명가, 작가로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업적을 남겼다. 대표 저서 『팡세』.     


김태현. 인문학자 지식큐레이터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 『백 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어 800』,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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