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서조 May 27. 2022

매튜 펄 지음. ‘단테 클럽 1,2권’을 읽고

단테의 신곡 번역을 둘러싼 추리소설

소수의 사람만 글을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

그때 글을 읽고 쓴다는 것은 특권이었다. 글은 권력과 같았다.

그러나 그 시절에 모든 사람이 읽고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선각자들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세종대왕 같은 박애주의자가 있는가 하면, 한편에는 이를 영원히 독점하려는 기득권자의 방해도 있었다.  

동양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 서양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이기심은 같은 모양이다.     

만약에 내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소수 기득권자였다면 모든 사람이 글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찬성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줄거리

19세기 중엽의 미국, 1865년의 미국은 수많은 문학적 천재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문학의 황금기를 맞고 있었다. 이 당시 모든 미국인에게 추앙받던 저명한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는 제임스 러셀 로웰과 얼리버 웬들 홈스 박사, 역사학자인 조지 워싱턴 그린, 출판업자인 제임스 토머스 필즈 등의 도움으로 매사추세츠 주의 케임브리지에서 “단테 번역 클럽”을 결성하게 된다.


이 클럽은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의 「신곡」을 번역하여 최초로 미국에 소개하기 위해 결성되었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과 문학 보수주의자가 주류이던 학계에서는 그리스어와 라틴어가 차지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 번역 작업을 조직적으로 방해한다.

게다가 신교의 영향력 안에 있던 보스턴의 상류 계층과 종교계가 가톨릭 문화권에서 만들어진 「신곡」이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하버드 대학과 학계에 협조한다.

이 때문에 단테 클럽이 「신곡」 번역 작업은 난항을 거듭하고 클럽의 멤버인 홈스는 하버드 대학 측의 계속된 설득과 협박 때문에 「신곡」 번역 작업을 포기하려 한다.


이즈음 보스턴에서는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조차 이 살인 사건의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는 동안 단테 클럽은 이 살인 사건이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의 형벌을 모방한 것임을 알아채고 살인 사건을 비밀리에 조사하기에 이른다.    

 

미국 사회에 최초의 흑인 경찰이 등장하고 거리에는 여전히 북군 군복을 차려입은 군인들과 외국 노동자들이 넘쳐나던 1865년 보스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책 소개

단테 클럽 1,2권, 매튜 펄 , 이미정 옮김, 2004. 8. 10. (주)황금가지, 9,500원     


매튜 펄(Matthew pearl) - 1997년 하버드 대 영미문학과 졸, 2000 예일 법학대 졸,

                           웹사이트 www.thedanteclub.com     


이미정 - 영남대 문학과 졸, 번역 업체 엔티스 코리아에서 활동 중


매거진의 이전글 조해진 저. ‘단순한 진심’을 읽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