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들려주는 생활 속 건강관리법」
이 책의 부제목은 「의사가 들려주는 생활 속 건강관리법」이다. 카피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이다. 저자는 어렸을 때 소아마비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사지 마비로 안지도 서지도 못하다가 두 번에 걸친 수술과 재활의학의 도움으로 보조기를 착용하고 혼자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전문 의학지식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알아두면 좋은 것, 상식으로 알아야 할 것,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의 건강법에 대한 소소한 팁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간다. 1장, 속이 편해야 몸이 편하다. 2장, 뼈대가 튼튼해야 집이 바로 선다. 3장, 얼굴과 목의 건강관리 비법. 4장,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5장, 몸이 편하려면 마음이 편해야. 로 구성되었다.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첫째, 숨을 쉬어야 하고. 둘째, 먹어야 한다. 인간이 건강하려면, 코로 좋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입으로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숨은 자연히 쉬게 되어있다. 좋은 공기는 자기가 선택하는 의지에 달렸다. 음식도 무얼 먹고 사는가에 따라 건강이 보이고 미래가 보인다. 무얼 먹고 살아야 할까? 답은, 바로 자연이다. 자연의 선물, 제철 음식이 우리 몸에 가장 좋은 것이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그때가 제일 맛이 있고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장어는 종류가 많다. 대표적인 것 네 가지로 붕장어, 뱀장어, 먹장어, 갯장어가 있다.
붕장어는 바닷장어, 일본어로 ‘아나고’라고 한다. 모랫바닥을 잘 뚫고 들어가는 습성이 있다.
뱀장어는 민물장어, 일본어로 ‘우나기’라고 한다.
먹장어는 바다 바닥에 산다. 부산에서는 ‘꼼장어’라고 한다.
갯장어는 여름철 횟집 메뉴에 단골로 등장하는 ‘하모’를 말한다.
효소(enzyme, 엔자임)는 특수한 형태의 단백질 복합체로 생물의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화학반응, 즉 대사에 개입하여 그 반응이 제때 원활하게 잘 일어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음식물을 섭취해도 효소의 도움 없이는 소화도 흡수도 옳게 될 수 없다. 소화기뿐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는 모든 장기, 모든 세포의 대사 과정에 다 일어난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그래서 ‘생명의 불꽃 Sparks of life’라고 한다. 인체 내에 5,000여 종 이상 존재하는데, 이 효소의 양과 활성도가 건강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며 효소가 다 떨어지는 그날이 자신의 제삿날이 된다.
효소가 풍부한 음식은 갓 딴 야채, 채소, 과일, 갓 잡은 생선과 육류 등 신선식품에 풍부하다. 효소는 사람의 체온인 37℃ 부근에서 가장 활성화가 잘 되고 40℃ 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급격히 활성도가 떨어진다. 육류를 제외하고 신선할 때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청국장, 낫또, 김치는 엔자임이 보고다.
DDT는 1940년대 중반 이후 가장 안전한 살충제로 각광을 받고 20여 년 이상 전 세계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다가 1962년 레이첼 카슨의 저서 『침묵의 봄』에 충격적인 악영향이 고발된 후 1970년대 초부터 세계적으로 사용 금지되어 1979년부터 한국에서도 사용이 금지되었다. DDT는 독성 물질이 생명체 안에 들어가면, 1차에서 2차로 넘어갈 때 5배로, 2차에서 3차로 넘어갈 때 10배, 3차에서 4차로 넘어갈 때 10배로 뛰어 우리가 4차 소비자인 새를 먹으면 1차 소비자인 식물성 플랑크톤 내에 있는 독소보다 500배 많은 양의 독소를 먹게 되고 오염된 물속의 양보다 666만 배나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된다.
먹이사슬의 단계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것은 식물과 해초류 김, 미역, 다시마, 청각, 우뭇가사리 같은 것들이다. 이들은 독소의 축적성은 있지만 확산성은 없어서 먹거리 중에 환경오염에 대한 독소가 가장 적은 편이다. 또한 식이섬유가 많아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배출성이 있어 디톡스에 좋다. 특히 끈적끈적한 미역, 다시마에는 알긴산이 많아 우리 몸에 들어온 중금속, 농약, 환경호르몬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몸 밖으로 내보낸다.
콜레스테롤은 주로 간에서 만들어지는데 스스로는 혈액과 섞이거나 녹아 들어가지 못하므로 이들을 지방(TG) 및 단백질과 합하여 지단백이란 운반체로 만들어 혈액을 통해 필요한 곳으로 보내게 된다. 이들 중 분자가 작고 밀도가 높은 것을 고밀도지단백(HDL), 분자가 크고 밀도가 낮은 것을 저밀도지단백(LDL)이라고 한다.
HDL은 혈액 속에 있는 지방을 간으로 운반하여 혈중 지방 농도를 감소시키므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부르고, LDL은 간에 있는 지방을 혈관 속으로 운반하여 고지혈증을 초래하므로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부른다.
먹어야 할 기름과 먹지 말아야 할 기름.
압착식 식물성 기름을 먹어라. 동물성 기름보다 식물성 기름을 먹자. 시판 중인 기름은 거의 핵산을 넣어 화학적으로 고압, 고열을 이용해 기름을 빼는 용제추출법에 의한 것이다. 기름을 빼는 과정에서 몸에 해로운 트랜스지방산이 생성된다. 식용유는 압착식으로 뺀 것이 좋다.
사람보다 체온이 낮은 동물의 기름을 먹어라. 기름진 음식 너무 좋아하지 마라. 우리가 즐겨 먹는 가축들은 체온은 소 38℃, 돼지, 양 39℃, 염소는 39.5℃, 닭, 42℃, 오리 43℃ 다. 사람 체온은 36.5℃다. 이런 몸에 체온이 높은 동물의 지방이 들어오면 피가 탁해진다. 어류는 주변 수온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다. 따라서 생선 지방이 사람의 혈관 속에 들어오면 혈액의 점도를 낮춰 피를 보다 맑게 하고 등푸른생선에 포함된 DHA, EPA 같은 양질의 불포화지방산은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이빨 생긴데로 먹어라!
사람의 치아는 총 32개로 좌우상하 대칭이다. 기능적으로 분류하면
-베어 먹고 잘라 먹는 대문(앞)니 두 개.
-찍어 먹고 뜯어 먹는 송곳니 한 개.
-씹어 먹고 갈아 먹는 어금니가 다섯 개로 2-1-5의 비율이다. 따라서
-채소와 과일 25%, 육류 13%, 곡류 62% 비율에 해당한다. 인간은 육식이 아니라 채식 위주로 먹고 살게끔 만들어졌다.
효소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단백질, 두 번째 비타민이나 비타민 대사물, 마지막으로 가장 필수적인 미네랄이다. 비타민은 효소가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효소(코엔자임) 역할을 하고 미네랄은 효소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효소는 미네랄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아무 역할도 못 하다가 미네랄이 제자리를 차지 한는 순간 살아 움직이며 자신의 일을 시작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몸속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전량 몸 밖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미네랄은 해조류, 콩류, 견과류, 치즈, 두부, 요구르트, 다크초콜릿, 무말랭이, 낫또, 멸치, 굴, 오징어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인체 내에서 일어나는 생명의 화학반응은 수용액 속에서 이루어진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요 물이 없다면 살 수 없다. 물은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고,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고, 엔자임이 활성화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을 운반하여 신진대사를 잘 일어나게 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호흡기 소화기 생식기계의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여 면역세포의 활동을 도와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물은 성인남녀의 경우 평균 50~60%, 신생아 75%, 노인은 45%까지 내려간다. 장기별로는 치아가 8~10%, 뇌와 신장 80~85%로 가장 높다. 뇌와 신장 내 수분이 80~85%라는 것은 혈액 내 수분이 50%인 점을 감안할 때 놀랄 만한 수치다. 두뇌와 콩팥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은 하루에 얼마나 마셔야 할까? 많은 학자가 1,500~2,000cc를 권장한다. 언제 마시는 것이 좋을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20℃ 정도의 찬물을 500cc 마시고 점심, 저녁 식사 한 시간 전에 각 500cc 정도 마시기를 권한다. 물 대신에 마시는 차나, 커피, 탄산음료, 맥주 같은 음료수는 수분 보충이 안 된다. 그래서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 좋은 물은 마그네슘을 함유한 천연광석수나 해양심층수다.
몸과 마음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하나의 유기체로서 존재한다. 몸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끼치고 영향을 받는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만큼 몸에 해로운 것도 없고 몸이 아프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몸은 보이는 마음, 마음은 보이지 않는 몸’이라고 한다.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노怒가 되고, 노가 증憎을 낳고, 증은 독毒을 뿜고, 독이 쌓여 병病이 된다. 그래서 노하기를 더디 하고 분노는 하루해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남이 보낸 선물과 욕은 내가 받지 않으면 보낸 사람에게 되돌아가는 것이다.
상대가 화낸다고 나도 화를 내면?
억울하게 욕먹어 손해, 기분 나빠 손해, 상대의 의도대로 놀아나서 손해, 실질적으로 복수한 것 없어 손해니 도합 네 배나 손해 본다.
상대가 화내는데 내가 화를 안 내면?
내 기분 안 나빠서 이익, 화 난 놈 더 열받게 만들어서 이익이니 두 배나 이익이다. 네 배로 손해 볼 것을 두 배로 이익 얻었으니 여섯 배 이익이다. 화를 일으키지 않으면 참을 것도 없고, 용서할 것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살다 보면 꼭 누가 나에게 욕을 해서 아니더라도 불쾌하고 화 나는 일이 많이 생긴다. 근심, 걱정, 불안, 초조, 한恨, 슬픔 등 우리를 힘들게 하고 몸에 해가 디는 온갖 감정의 물결이 쉴 새 없이 밀려온다.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일체유심조, 모든 감정은 자신의 마음이 지어낸 것이다. 얼마 안 가 물거품처럼 사라질 허망한 것들이요. 지나고 보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하찮은 것들이다.
내가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내가 걱정하고 염려하고 불안해한 일이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붙들고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몸에 병 생기게 만드는 만큼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 우리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은 인체의 감각기관이 받아들인 자극을 뇌가 마음에 그린 그림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물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 아니라 나의 일상이 기적이라는 사실을! 매일 기적 같은 삶을 살고 있으면서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나? 하루하루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고, 감사의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인생이 아름답고 즐겁다.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육체를 길러낸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평소에 건강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반신불수가 되거나 세상을 하직했다는 말을 듣는다. 왜 그럴까? 타고난 건강 체질로 무리하게 일을 해도 피곤한 줄 모르고, 아무리 술을 마셔도 다음날 말짱하고, 아무거나 먹어도 별 탈 안 나니 오랫동안 멋모르고 몸을 혹사하다가 쌓이고 쌓인 독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다.
의사와 약은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다. 건강은 나 스스로 지켜야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일독을 권한다.
책 소개
『아무튼, 사는 동안 안 아프게』 한상석 지음. 2020.02.25. 도서출판 더블:앤. 284쪽. 16,000원.
한상석.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남. 부산의대 졸업. 의학박사. 영상의학과 전문의, 방사선과 전공의. 부산백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초음파학 전문. 부산제2항운병원 영상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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