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섯번째 산』

파올로 코엘료의 O MONTE CINCO

by 안서조

파올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서 이 책을 읽었다.


코엘료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간다. 경망스럽지도 않고, 지적이면서 울림을 주는 어휘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어떻게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게 되었을까? 타고난 것인가? 궁금하다.


『다섯번째 산』 원어 제목은 『O MONTE CINCO』이다. 예수 이전에 선지자로 활동한 엘리야의 일생에 관한 내용이다. 엘리야는 예수그리스도 보다 팔백여 년 앞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마테복음」 17장 10~13절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기원전 870년 초, 이스라엘인들이 레바논이라고 부르던, 페니키아라 알려진 국가는 거의 삼백 년간 지속 되어온 평화를 누리고 있었다. 그들의 무역품은 유리, 삼나무, 무기, 철, 상아였다. 주민들은 숫자에 강하고 천문 관측과 포도주 제도에도 능했으며 그리스인들이 알파벳이라고 부르던 문자 체계를 거의 이백 년째 써오고 있다.


엘리야는 고향에서 목수 일을 했다.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 “아합왕에게 가서 전하라. ‘내가 섬기는, 살아 계신 하느님을 두고 맹세하건대 내가 다시 입을 열기 전에는 앞으로 몇 해 동안, 이 땅에 이슬도 비도 내리지 않을 것이다.” 엘리야는 왕에게 가서 이 말을 전했다. 왕비는 레바논이 여자였다. 이스라엘에 하느님 유일신을 배척하고 자기가 믿던 신을 모신다. 아합왕은 왕비의 미모에 혹하여 왕비의 말대로 하였다. 왕비는 이스라엘에 있는 모든 선지자를 죽이라고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같은 시간대, 이스라엘 길르앗의 어느 마구간에서는 두 남자가 수 시간 안에 다가올 죽음을 기다리며 숨어 있었다. 엘리야와 레위 사람이었다. 레위 사람은 병사가 쏜 화살을 맞고 죽었다. 병사는 이스라엘에서 표적을 놓쳐본 적이 없는 명사수였지만, 엘리야를 향해 쏜 화살은 빗나가기만 했다. 두려움에 떨며 엘리야에게서 도망쳤다. 하느님의 능력이었다.


대체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은 그저 한순간일 뿐이었다. 고통을 느낀다 한들 곧 지나갈 곳이고, 그러고 나면 만군의 주님이 품어주실 것이다.


엘리야는 하느님이 명령에 따라 이국의 도시 아크바르로 간다. 저마다 운명을 따라 살아가다 보면 우리의 이해 능력을 한참 뛰어넘는 여러 일들을 겪기 마련이다. 이런 일들은 결국 우리를 ‘자아의 신화’에 이르는 길로 인도하거나 스스로 운명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나타나는 것이다. “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우주는 너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안서조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제주도에서 낳고 자랐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 책에서 좋은 글귀를 블로그에 올린다. 유튜브에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기도 한다. youtube.com/@antv123

15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