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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리오 Jul 01. 2023

커피숍 안에 갇힌 참새

길을 지나가다가 목이 말라 우연히 근처 커피숍에 들어갔다. 어디선가 음향 효과인 듯한 새소리가 들렸다.


희한하게 음악도 틀고 새소리도 같이 틀었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뭐가 하나 푸드덕 눈 앞을 날아갔다. 참새였다.


커피숍이 있는 곳은 서울 도심 한복판이었다. 어디서 들어왔는지 참새가 왔다갔다 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대로 두었다가는 커피숍 안에서 굶어 죽을 것만 같았다.


카페 직원을 찾아 얘기했다. 참새가 있는데 내보내야겠다고. 그러자 그 직원은 이렇게 대꾸했다.


저희가 계속 내보내려고 했지만 참새가 안 나가요.


저런. 내가 보기엔 커피숍 한쪽벽이 아예 창으로 되어있어 참새가 외부인지 커피숍 내부인지 몰라 그냥 이 안에 있는걸로 보이는데 말이였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어디서 쌀이라도 구해서 밖으로 유인해야겠다.


근처에 방앗간이나 쌀가게, 또는 마트를 찾아봐야지.


2시간 후


쌀을 사서 커피숍에 다시 와 보았다. 그 사이 참새는 밖으로 나갔다한다.

천만다행이다. 커피숍 안에서 죽은 참새를 안 마주쳐도 되니 말이다. 사온 쌀은 오늘 저녁밥으로 먹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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