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빼빼로데이의 위로

by 우산

빼빼로데이가 상술로 생겼다 해도 좋아하고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만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코로나19가 전파된 이후 학교에서는 간식을 갖고 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니 전처럼 빼빼로를 갖고 온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래도 학생 한 명이 손편지와 빼빼로 하나를 들고 교무실에 왔다.

빼빼로는 돌려보내고 편지만 받았다.

수업들은 소감까지 깨알같이 적어 주니 아이의 마음이 고맙 이쁘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한문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편이고 입시 외 교과라고 소홀히 하니 가르치는 사람도 부담을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분명 우리가 알아야 할 외국어가 아니라 국어이니 어떻게든 학생들이 한문을 공부하니 유익하다고 느끼거나 재미있게 가르치려 노력한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주고 학기말에 재미있게 잘 배웠다고 하는 아이들의 말에 힘을 얻 했다.

한번은 전교 1등 하는 학생의 어머니가 공개수업 때 와서 아이가 잘 배우고 좋아한다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한문 교과에서 나오는 좋은 말을 들으면 행복하다고 한 그 아이는 가르치는 교사의 영향보다 이미 진정한 배움의 기쁨을 아는 아이였다.

하루에 네다섯 시간 수업하고 수업자료 만들고 부서일 하다 보면 목요일에는 에너지가 다 떨어 때가 있다.

그래도 이런 아이들의 모습과 수업 시간에 활기찬 학생들을 보며 힘을 얻는다.

오늘은 동료 선생님이 빼빼로 대신 예쁜 컵케잌에 피칸을 올려 같은 교무실 교사들에게 주었다.

담임도 하며 학생회 학생들 이끄느라 애쓰는 바쁜 선생님인데 일회용 그릇이 아니라 예쁜 접시에 담아주기까지 했다. 크림도 맛있었다

고마운 마음과 함께 남편 생각이 났다.

내가 요즘 멀리 출퇴근하느라 지쳐 집에서는 거의 말을 안 하는 편이다.

나하고 일하는 시간도 반대라 같이 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

남편에게 뭔가 해주고 싶어 집에 오자마자 계란, 우유, 유자청과 건포도, 계피를 넣고 버터도 듬뿍 넣어 하트빵을 구웠다.

건강 생각해서 단것과 지방은 적게 먹으려 하지만 때로는 필요한 것 같다.

오랜만에 잘생긴 그분께 위로가 될까.

아이들도 나가고 둘이 사는데 서로가 위로가 되야할 것 같다.

다행히 빵을 좋아하니 밤에 오면 잘 먹겠지.

나의 갱년기에 민감하며 먼저 지나갔을 그의 갱년기는 언제였는지 모른다.

난 또 초저녁 잠을 잘 것 같다.

요즘 브런치도 신문도 글을 안 써서 일기처럼 써 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