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갈 때는 밖에서 만난 어수선한 일들은 바람결에 한 자락 휘날리고 레몬수로 걱정 한 자락 씻고서 신발을 털 듯 마음을 털고 들어갑니다.
어찌 보면 직장 동료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가족은 짧은 시간 만나도 내 마음을 깊이 알기에 직장에서 생겼던 내 무거운 근심을 얹어 줄 수가 있지요.
그래도 의논할 일은 의논하고 여과되지 않은 먼지 풀풀 나는 감정을 가족에게 털지 말자는 얘기이죠.
말해야 해결되는 고민이 있고 시간이 지나야 하는 걱정도 있지요.
놀 때는 또래 친구가 좋지만 문제 해결에는 연륜과 사랑이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그러니 가족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서 품어야 하는 일들이 있을 때 혼자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가을 하늘을 바라봅니다.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느라 구름은 뾰족뾰족 산 모양, 둥글둥글 동산 모양, 뽀글뽀글 거품 모양, 솜털 모양 등 다양합니다. 오늘은 무슨 모양이라고 해야 할까요. 구름도 구름이지만 가장자리에 저녁 햇살을 담아 주황빛 테두리가 둘러진 것이 참 아름답네요~
날마다 다른 모양으로 다른 모양의 위로를 주는 구름, 특별히 가을 구름은 여름을 견뎌온 사람들을 위로하는 듯합니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없으면 얼마나 눈이 시릴까요, 거미줄 모양의 구름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세상의 모든 동물 모양과 꽃 모양을 담은 모습으로 구름은 날마다 사람들을 바라보며 속삭입니다. 나는 너의 친구야. 나는 집도 없고 정한 곳도 없지만 세상 어느 곳에서라도 너를 바라보고 있어. 오늘도 피곤하고 지친 여러분 구름 한 자락에 자신의 이야기를 얹어 놓고 하늘 한번 바라보세요~ 석양이 당신의 이야기에 고운 빛을 더해줄 것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또한 추억이 되고 경험이 되고 지혜가 되겠지요~
도로가 저마다 급한 마음을 갖고 달려가느라 밀리는 퇴근길, 하늘과 구름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자기 자리를 잡으려고 다투는 마음이 없고 누군가 가리면 물러서고 함께 하는 구름들의 착한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