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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산 Aug 06. 2022

광교산에서, 빛의 역할

저수지에서 빛나는 윤슬을 보며

오랜만에 광교산에 갔습니다.

집에서 삼십 분쯤 걸으면 저수지 둘레길이 나옵니다.

저수지 옆의 금계국을 찍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는데 아침 햇살이 발길을 머물게 하였습니다.

아, '햇빛은 혼자만 빛나지 않는구나'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온 세상을 밝게 하는  태양의 위대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요.

태양은 '내가 세상 구석구석 빛 가루를 뿌려 이렇게 밝은 거야.'라고 말하지 않고  강한 빛이 필요한 곳에는 찐하게, 다른 곳에는 깊고 은은하게 빛을 비춥니다.   빛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성에 충실한 역할을 할 뿐인데, 세상의 모든 생명은 그에게서 에너지를 얻고 은혜를 받습니다.

존재 자체가 자신을 빛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위한 것 같습니다.

잔잔히 동쪽 하늘에서 잔잔한 물결 위에서 빛 길을 열어 주는 태양 빛이 제 마음에도 따뜻하게 와닿습니다.

윤슬이라고도 하지요. 물결 위에 비치는 은빛 햇살.

 너나없이 자기를 드러내려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세상을 떠나고도 말없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으로 밝게 세상을  비추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점시 그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마음도 태양빛처럼 변치 않고 사람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리라 믿습니다.

겸손함을 아는 태양은 잠시 우리 앞에서 가리어지며 사람들에게 소중한 휴식의 시간을 주기도 합니다.

지구의 어느 편에서는 백야가 있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느낀 태양에 대한 감사가 고요한 아침에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며 저도 사람들 마음에 저 윤슬처럼 잔잔한 위로와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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