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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산 Aug 18. 202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뿌듯함

펜타스 란체 올라타

한동안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 우'에서 영우의 사랑은 드라마의 흥미를 구성하는 한 축이었습니다.

쉽지는 않을 것 같던 영우의 사랑은 어떻게  까 궁금했는데, 해피엔딩이 기대되며  전체 스토리는 시즌2를 기대하게 하고 끝을 내네요.

영우  기쁨과는 좀 다른 '뿌듯함"이라는 감정 언어를 찾게 되는 장면을 보며 저에게도  그 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교사로서 학생들과 교감하며 때로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학생을 볼 때 그 뿌듯함은 은근하고 오래갑니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 안에는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뿌듯함이 크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랑도 일도 뿌듯함이 에너지가 될 때가 많습니다.

영우는 전에  남자 친구의 의자를 빼주고 차문을 열어주며 그를 위해 무엇을 했다는 뿌듯함을 느꼈는데 그때는 그 단어와 감정을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준호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아빠처럼 그를 외롭게 할까 봐 헤어질 결심을 했습니다.

이런 영우에게 준호는 고양이 집사와 고양이야기를 합니다.

고양이 집사가 고양이를 돌보지만 고양이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것이지요. 준호의 이 말은 헤어지겠다는 영우의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사랑은  상대방이 꼭 무엇을 해주지 않아도 함께 있기만 해도, 바라만 봐도 좋다는 거지요.

영우에 대한 준호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  알겠지만 고양이 집사와 고양이의 비유가 적절한지는 조금 생각해볼 여지가 네요.

시즌1 마지막이 이제까지 착한 드라마였듯이 착하고 예쁘게 결론이 나서 뿌듯합니다.

최수현의 착함도 빛났습니다.

영우의 엄마도, 영우가 다니는 회사 한바다의 대표도 착한 미무리를 했습니다.

영우가 쓴 ' 뿌듯함"이라는 말이  깊이 다가와  영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만 저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도 오늘 루를 생각하니 한 것은 없는 것 같은데  여러 가지로 뿌듯합니다.

오늘 설렘 반, 긴장 반인 마음으로 새 학교에 출근했습니다. 출근길은 네비를 따라 고속도로로 들어갔는데  8시 전후인데도 순조롭게  달려 35분 정도 걸렸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본 교무실이 1층이라 주차하고 바로 어가서  자리에 앉으니 좋네요.

수업은 모두 4층에서 합니다.  

수업이 많을 때는 10분 쉬는 시간 동안 오르락내리락하기 힘들어 그냥 교실에 있을 때도 있었는데 이번 학기는 수업이 많지 않아 4층쯤은 가볍게 다닐  수 있겠네요.

수업은 '신사임당의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보다' 한시 수업을 했고 저의 시낭송 유튜브를 활용했습니다.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하는데 아이들의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선생님께 배우며 깨알같이 필기한 책과 학습지를 보니 참 성실한 학생들이네요.

또 행복하게 수업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저를 환영하듯 급식도 화려하네요.

야채쌈, 제육볶음, 초코칩, 미역국, 요구르트,...

저에게 맛있게 먹으라며 저쪽에서 손짓하는 교장 선생님의 소탈한 모습.

모두 감사하네요.


작년 이맘때 간 학교에서는 해바라기 그림이 마음에 들어왔는데 이 학교에서는  오늘 하루 종일 인 꽃을 보았습니다.

제 부서 부장님 외 친절한 옆자리 선생님, 예쁜 아이들의 미소, 여기저기 인꽃이 가득하네요.

이 학교에서는 무슨 꽃이  있을까  기대하며 점심을 먹고 학교를 한 바퀴 도는데, 가우라, 채송화  분홍색 상사화가 보입니다.

현관 앞쪽에 키 작은  채송화와 펜타스 란체올라타가 보입니다.

제가 제까지  꽃은 키가 컸는데 여기 있는 펜타스 란체올라타는 아직 어린 모습이라 학생들과 함께 자라날 꽃이네요.

꿈을 간직한 아이들처럼 작은 별 모양의  이 꽃은 [꼭두서니과 여러해살이 꽃이랍니다. 이집트 별꽃이라고도 하며, 꽃말은 '기쁨이 넘치면'이라 합니다.]-블로그 '내가 그리는 세상'

8월부터 10월까지 피니 꿈이 하나씩 피어난다고 생각하면 들이 모두 피면 행복이 넘치겠네요.

저의 부서 업무도 교지와 학교 신문 편집 원고 검토와 봉사라고 합니다.

중학교 때 교지 편집 기자로 한문 선생님 댁 탐방기사를 쓴 적이 있었는데, 좀 기대됩니다.

오늘은 이만큼만 자랑하고 접으렵니다.

2층에서 식사를 하고 바로 내려와 올라가 저에게 급식실을 알려주며 급식실 문 앞까지 안내해주고, 급할 때 쓰라고 인쇄기 사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신 옆자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나 친절한 캐릭터가 아닌데 "하며 최고의 친절을 베풀어주셨네요.

뭐든 묻고 의논하며 같이하면 돼요, 하는 부장님 말씀 덕에 낯선 학교에서의 첫날은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왼쪽 펜타스 란체올라타 -이집트 별꽃,  오른쪽 가우라 -바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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