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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산 Sep 01. 2022

카페 아를에서 여유 있는 시간

시간 강사

직장 생활하며 평일 외출의 여유를 즐기는 것은 불가능하죠.

좋은 일인지 안 좋은 일인지, 제게 그런 여유가 생겼습니다.

8월 말까지는 시간 강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지인과 1시간 남짓 걸리는 의정부 카페를 검색하여 떠났습니다.

점시 저의 상황을 말씀드릴게요.

1학기 근무는 학교에서 8월 15일 자로  기간제 교사 계약이 끝났습니다.

원래 근무하는 선생님이 1학기만 휴직하고 복직하니까요.

학기 말 아이들과 소백 산행도 하고 고3에 한문을 100점을 여러 명 맞도록 열심히 공부해준 아이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2학기는 정년 퇴임하는 선생님 대신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2학기 개학인 8.17ㅡ31까지는 한 달이 되지 않아 시간강사로 시간당 이만 여원을  받습니다.

월로 따지면 기간제 교사로 받는 급여의 삼분의 일 정도니  이것만으로 생활한다면 많이 곤란하겠지요.

 구직급여를 받을 수도 있지만  9월부터  근무할 학교라  하루라도 빨리 근무하는 게 교과진도 면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도움이 될 것이라 시간 강사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학교 사정, 개인 사정에 따라 한 달  미만으로 대신 수업할 강사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교사자격증이 있는 과목별 강사를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실 수업이 교사의 주된 역할이라 할 때 수업을 맡은 주 20시간 미만의 시간강사의 급여는  형편없습니다.

방과 후 강사가 삼만 원 하는데 시간 강사 급여도 그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저시급에 비하면  많다고 할지 모르지만 자격과 경력이 있어야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할 수 있고 수업이라는 것이 그 시간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준비하는 시간과 평가에 따른 업무가 있으니까요.

또 수업이 연속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두 시간 수업 때문에 네댓 시간  학교에 있어야 하니  연속된 시간 근무와는 소요 시간이 다릅니다.

만약 시간당 급여가 오른다면 부족한 강사를 전담으로 하는 사람도 있어 불규칙하게 필요한 인력수급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학기 근무한 학교는 10 학급 주 두 시간씩 20시간 근무했습니다.

수업 외 업무와 수업자료 준비는 주말이나 퇴근해서 했습니다.  고등학교 평균 수업시수가 16시간인데 하루 한 시간 매일 보강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중고등 교사 수요와 공급이 일정하지가 않으니   2명 교사가 근무하기에는 시수가 적고 한 명이 감당하게 된 것이지요.

다른 학교 순회 지원을 받으려면 대신 다른 과목에서 지원을 나가야 하니 그것도 어려운 일이라 수업 시수가 적은 과목은 한 교사가 버겁게 수업을 많이 맡을 때가 있습니다.

학교 일은 수업 외의 업무로도 수업 이 없는 시간도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저는 다행히 한 학기만 하고 나왔고 이번 학교에서는 수업 시수가 적네요. 그만큼 다른 업무가 있겠지만 하루 다섯 시간 수업하는 날의 피로에 비하면 훨씬 낫지요.

잠시 숨 돌리면 퇴근 전까지  교실에서 서서 수업하고 사이사이 업무포털 들어가 문서 확인하고 처리하고 결재 올리면 퇴근할 때는 기가 다 빠지죠.  직장이 다 그렇겠지만  시간 시간 전혀 다른 성격의 일을 하는 직업이 또 있을까 싶네요.

담임교사는 짧은 10분 쉬는 시간에 학생 상담과 학부모 상담 진학지도까지  해야 하니까요.

시간 강사는 수업만 하고 출퇴근은 자유로워 복잡하지 않은 시간에 출퇴근하고 어제는 학교 행사로 수업이 없어서 평일의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오랜만에 큰아이 초등학교 자모로 만난 친구와 의정부 카페 아를에 갔습니다.

이미 생긴 지 오래되어 낡은 모습이지만  평일 오전의 한가로운 공간의 여유를 누렸습니다.

밖에서 보다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종류의 빵이 마음을 끌었습니다.

시원한  창밖 전경이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느끼게 합니다. 식사를 할 사람은 그곳에서 하고 빵을 먹는 사람은 통로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고성의 문 같은 자동문을 여니 정원이 훤히 보이는 유리벽이 있는 카페 공간이 있고 약간 공간이 구분된 곳으로 가니 양쪽 벽이 유리 액자 같이 트인 아늑한 공간이 있어 지인과 저는 그곳에서 빵과 커피를 마셨습니다.

큰 아이 초등학교 3학년에 만났는데 어느새 아이들 나이가 삼십 쪽으로 훌쩍 가까워졌네요.

그 친구나 저의  아이들은 공무원이 되었네요.

이제 아이들보다 우리를 챙길 나이, 서로 건강하자 독려하며  별거 아닌 아이들 이야기로 채우던 자리를 우리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아닌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

초등학교에 처음 원어민 수업반이 생길 때 우리 아이들은 공교육의 새로운 제도 시행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제 외국어 교육을 위하여 국가가 온 힘울 기울일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인성 교육, 창조 교육이 되면 자기 적성에 따라 아이들은 찾아가는 공부를 하고 사회는 배려하며 발전할 것입니다.

심심한 사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나온 사법, 사업  문제는 기본적으로 한자 교육이 국어 교육의  일부로 기본 자리를 잡으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아울러 인성 교육과 특기적성, 창의적 교육 분위기 조성 이런 기본이 잘 뿌리내리길 시간 강사에서 기간제 교사로 전환되는 오늘 작은 목소리를 내봅니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한 자녀를 둔 부모로 우리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회생활하기를 바라며 카페 정원으로 나갔습니다.

그곳에는 세계 여러 나라 작가들의 그림과 동상, 모작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오래되어 산뜻한 느낌은 없지만 비가 그친 뒤의 운치 있는 그림이 말하는 숲이라고 할까요.

예술가들의 평탄치 않은 삶에서 고통의 승화로, 꿈으로 그려진 작품과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주차장 옆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새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쉬는 날 오전 시간이 여유롭고 행복하게 지나가고 충전을 한 저는 이제 부지런하고 행복한 교사의 시간을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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