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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산 Feb 07. 2023

두루미를 찾아2 철원으로

철원 양지리 두루미 마을

철원의 두루미를 보기는 다음 겨울을 기약하자 맘먹고 유튜브를 보다가 강화의 두루미가 4시 30분 정도까지 식사를 하고 있으니 5시쯤 가면 다  먹고 하늘을 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늦은 시간 철원으로 달렸습니다.

가면서 강화보다 철원은 해가 일찍 져서 두루미도 논을 떠났을까 걱정이 되던 중 동송 읍내를 지나 10여 분 가니 들판에 네 마리씩 짝지은 두루미들이 알곡을 먹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재두루미입니다.

강화 갯벌의 황새는 차가 한 번 지날 때마다 '끼룩,  꾸꾸꾸'하여 '시끄러운 애 지나간다. 조심해.'라고 저희끼리 말하는 것 같던데 이곳의 두루미는 차가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몸에 양분 저장하기 의식을 합니다.

바닷가에서 해물을 먹는 두루미 보다는 채식을 위주로 하는 들판의 두루미라 느긋할까요, 본능적으로 환경의 위협이 적다는 것을 아는 것일까요.

그래도 혹시 날아갈까, 놀랄까, 차 안에서 사진을 찍다가 살살 나가봅니다.

아, 줌이 더 잘 되는 카메라가 아쉽지만 휴대폰 줌을 당겨봅니다.

양지리 주민들이 2-3일에 한 번씩 벼와 옥수수를 뿌려 주며 두루미 생태계를 지켜 준 덕에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곳곳에 살았다는 두루미가 이제는 멸종 위기동물이 되었는데 주민들의 노력으로 올해는 더 많은 가족이 왔다네요. 안타까운 것은 이들이 옥수수를  매우 좋아하는데 올해 수입이 잘 안 되었다네요.

아마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겠지요.

전 세계 생명에게 위협이 되는 전쟁, 어서 평화가 오길 바라 봅니다.

오늘은 두루미와 철원의 저녁노을을 만났습니다.

설산 아래 펼쳐진 갈색 들판과 재두루미  고운 노을, 제2땅굴 옆의 지역이지만 마냥 곱고 평화롭습니다. 단정학이라는 흰 두루미는 더 귀한가 봐요. 보이지 않네요.

회색빛 고운 털의 재두루미가 마음껏 먹고 쉬고 돌아오는 겨울에는 경기 이남 지역에도 많이 오길 바라며 제법 맘에 드는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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