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서 살아남은 사과
귀농하여 사과를 심은 가족에게 희망이 되어 안동 어느 산에 뿌리내리던 사과.
농부는 땀 흘리기를 아끼지 않고 수확을 바라며 산모퉁이 아래서 사과를 가꾸었습니다.
햇빛을 고루 받으며 잘 자라던 사과는 2년째 수확과 결실을 바라는 농부의 꿈으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산불이 났고 사과나무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잘 자라던 사과나무와 숲의 나무들이 불에 탔습니다.
어린나무가 숲을 이루는 데는 수년, 수십 년이 걸리는데 사라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기상이변으로 고온건조한 날씨에 자연발화하는 것도 안타까운데 등산객이나 성묘객의 실수로 불이 나면 더욱 안타깝습니다.
숲을 지킬 대책도 시급합니다.
농사 초년생의 사과나무는 거의 불에 타고 자라나던 농부의 꿈도 허물어졌습니다.
그런데 사과나무100주 정도가 화염 속에서 살아남아 농부의 꿈을 지켰습니다.
화염 속에서 살아남은 사과나무는 그냥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절망을 지키는 버팀목이었고 자라나는 작은 희망이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어렵게 자라난 보물 같은 사과를 한 상자 샀습니다.
사과가 도착하고 상자를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사과가 머리주터 아래쪽까지 새빨갛게 잘 익었고 모양도 기운데 없이 동그랗고 예뻤습니다.
맛은 당연히 좋았습니다.
사과에 감동하기는 처음입니다.
안동의 산불에서 살아남은 사과를 수확하며 느꼈을 농부의 마음을 생각하니 감격스러웠고 그 사과가 이렇게 반듯하고 예쁘게 자란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맛도 그랬고요.
오랜만에 방문한 친구집에도 뜻깊은 사과를 나누고 싶어 몇 개 가져갔습니다.
매일 맛있게 먹다보니 한 상자를 뚝딱 먹어치웠습니다.
사과 상자 안에는 농부의 편지도 있었습니다.
화마에서 살아남은 사과에 대한 사연이었습니다.
정말 사과를 키운 농부도, 먹는 사람도 감동이었고 맛도 좋고 모양도 예쁜 사과였기에 몇 자 적어봅니다.
절망 속에 살아서 희망을 준 사과에게 고맙고 그 사과를 먹은 사람들에게도 건강이 전해질 것 같습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땅 속으로 꺼지고 싶은 날도 화마 속에서 살아남아 희망을 준 예쁜 사과 같은 존재가 여러분 주위에 있을 것입니다.
#안동#안동사과#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