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이었음을(고 김광석 시인 오마주)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이었음을
그대 보내고 홀로 남겨진 그 텅빈자리
얼어버린 세상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도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하릴없이 쌓여가는 어둑한 날들
비워도 차오르는 그대 모습 그 함께한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채울 수 없는 가슴에 습관처럼 술잔을 기울이면
떨어지는 눈물 위로 마냥 해맑은 그대 얼굴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이었음을
겨우 살아가다 외로움에 무뎌진 어느 작은 일상에
그대 엮어져 함께 했던 날이 불쑥 떠오르면
어느 계절 지나가고 있는지 문득 깨달을 즈음
또다시 그대 떠오르면 아직 보내지 못한 내가 미워져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이었음을
알 수 없는 까마득한 날에 우리 다시 만나면
그립고 아팠던 세월 채워가기 못다한 사랑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