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나무는 가지치기를 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가지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비와 바람에 꺾인 가지를 바라보며
이미 꺾이어 버린 가지에 대한 과거의 후회와
다시는 꺾이지 않기 위한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자르지도
버리지도 못한 채 좋은 열매가 자라나기를 기다립니다
열심히 소모해버린 기다림이 길어지고 짧아지고를 반복하다
빨간 신호등을 보지 못한 채 질주하는 차를
갑자기 멈추어 세우고서는
저마다의 중력으로 밀고 당기며 채찍질을 합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을 보면
이유 없이 돌멩이 하나를 던져보고
느리게 떠가는 구름을 보면 좀 더 속도를 내라고 등을 떠밀지요
속도에는 브레이크가 없어서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질주는 본능처럼 살아납니다
가끔은 삶의 가지치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늘 속에서야 우리를 따라다니는 그림자가 사라지듯
쉼 속에서야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밀려왔다 쓸려나가는 파도에도 한결같은 바다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