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하나.
어릴 때 자주 차고 놀던 아끼던 축구공 하나가 있었다.
근데 어쩌다 친구가 잘못 차서 운동장 담벼락을 넘어갔다
담벼락을 넘어서 보니
덩굴 같은 가시랑 , 나뭇가지랑 고철 쓰레기가 엉켜있는 곳에 빠져 버렸다.
가시에 살이 자꾸 걸릴 것 같고 아프고 무서웠다.
그렇게 대충 뒤지는 척하다가 "저건 못해 내일 다시 와봐야겠다" 하고 돌아갔다.
잠이 올 리가.. 있나.
누가 가져갔을까 봐…….
그런데 다음 날 낮에 찾아야지 해놓고
무슨 이유인지 찾으러 가질 않았다.
덩굴 속에 다시 들어가는 것도 무서웠고, 귀찮았던 것 같다.
“잃어버렸다고 하고 다시 사달라고 해야지”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밤새 그렇게 잠도 못 자면서 누가 가져갈까 걱정했던 걸
그런 단순한 이유로 찾으러 가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난 것 같은데
학교가 끝나고 운동장에 놀러 가니
다른 동네 애들이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데
내 공으로 차고 있는 거 아닌가...
다른 동네 애들이 지나가다가 주운거지 근데 난 달라고 하지 못했다.
내가 찾으러 안 갔으니까.
그때 알았다.
아. 내가 소중하다 여긴 걸 성심성의껏 대하지 않으면
누군가 가져가는구나
가져가도 달라고 못하는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