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노란 꽃, 붉은 꽃, 하얀 꽃에 눈길이 머문다.
텅 빈 가슴에 가득 와닿는다.
심장에서 발끝까지 잔잔하게 퍼져간다.
가을엔 누군가 보고 싶어 꽃 편지를 쓰고 싶지.
맑고 푸른 하늘이 밝은 햇빛을 띄운다.
바다가 머금어 물빛으로 적셔 뿜어낸다.
흰 구름 사이사이 바람이 훨훨 오르내린다.
자연은 이토록 놀랍고 신기하고 아름다운데…….
물과 바람이 어둠 속을 흐른다.
나무는 제각기 잎을 떨구며 늠름하게 서 있다.
가을이 겨울에게 어서 와 불러대는 참이다.
세상은 돌고 돌건만 사람은 왜 돌아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