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꽃

차담

by 최빛글

겨울엔 보고픈 마음 한 잎 두 잎

동그란 찻잔에 담아내고 싶다.


문득 고개 들어 산골풍경 바라보니

흰 눈이 바람 타고 창문을 두드리고

담장밖엔 대나무 그 뒤엔 소나무

삥 둘러 희고 푸른 병풍 둘렀다.


거센 바람에 잔가지 휘어지고

파란 이파리 매달려 파르르 떨어도

꿋꿋하고 야무지게 서있는 대나무

의젓하기만 하다.


가지 위로 솟아난 촘촘한 파란 잎

하얀 눈송이 덩이로 이고서도

무게는 저만치 하고 부러 더 푸르른 건

소나무의 굳센 의지일까 한다.

한겨울, 푸르디푸른 두 친구 마주 보고

옛사람 정든 이 인양 이야기꽃 피우며

오늘은 그윽한 차 향기에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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