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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토파일럿 Feb 06. 2023

멘토파일럿의 여행지 pick, 치앙마이

[소개편]

겨울에 태어나긴 했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계절은 겨울이다.


체질상 추위를 많이 타서 한여름에도 냉수목욕을 즐기지 않으며 사시사철 수족냉증을 달고 산다. 


하늘에서 내린 하얀 쓰레기를 종일 치워야 하는 사역은 다행히도 군전역과 동시에 끝이 났다.


하지만 비행기 날개위에 쌓인 눈을 제거하기 위한 디아이싱 절차를 추가로 하는 것도 번거롭고 폭설로 지연이나 결항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활면에서도 직업적으로도 겨울은 마주치기 싫은 꼰대상사 만큼이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겨울을 줄이고 여름을 더 사는 방법.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따뜻해서 행복한 남쪽나라 여행이다.   

  

오프와 휴가를 합쳐 무려 일주일을 치앙마이에서 머물렀다.      


가로세로 1.6km의 정사각형 해자로 둘러싸인 옛도시 일명 올드타운을 중심으로 서북쪽의 님만해민, 산티탐 지역이 여행객이 즐겨 찾는 곳이고 난 올드타운에만 머물렀다.      


공항에서 올드타운의 동쪽 타패게이트 까지 불과 5km 차로 15분 거리이다.


올드타운 자체가 넓지 않아서 사실 성곽 안에 묵는다면 위치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닐지 모른다. 


많은 도시를 다녀봤지만 공항에서 이처럼 가까운 거리에 여행자를 위한 시설이 오밀조밀 갖춰져 있는 경우는 드물다.


베트남 다낭이 공항에서 시내가 가깝고 편의시설도 밀집되어 있는 편이지만 치앙마이에 비할 바는 아닌 듯하다.      


해뜨기 직전 치앙마이의 기온은 15~16도, 오후 두시의 기온은 32~34도 정도로 일교차가 매우 큰 편이다. 


아침 출근길엔 다들 두툼한 점퍼를 하나씩 걸치고 있다. 


오후 한낮의 햇살만 피한다면 뭘 해도 좋을 시간들만 남는다. 


동선이 짧아서 생기는 여유와 쾌적한 시간이 넉넉해서 생기는 여유 모두를 가진 곳이다. 


여행객의 절반정도는 백인, 그 외 중동, 아시아인들이 종종 눈에 띈다.


길거리에 넘쳐나는 여행객에도 불구하고 호객행위는 거의 없고 포커스가 여행에 맞춰진 듯 현지인 대부분이 친절하다.

타패게이트
타패게이트
북동쪽 코너 성곽 및 해자
북측 해자
북측해자
마사지 샾마다 이런 수련화분으로 조경을 한다.
어느 사원의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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