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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제주 동쪽 카페들

개인적인 취향 듬뿍

by 정좋아

혼자 여행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좋은 카페를 찾는 데 신중을 많이 기했던 것 같다.


다 들어가서 음료를 마시지는 못했지만, 네이버로 찾아보고, 밖에서라도 지나가며 본 카페들까지 포함해서 기록을 해두고, 또 공유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사람 적은 카페를 좋아하고, 아무래도 동쪽에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 같다.


순서는 내가 방문한 순서르서, 큰 의미는 없다.


1. 프릳츠 성산점

성산일출봉에서 내려와서 걸어서 10분 좀 넘게 가면 나오는 곳이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아주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매장이 워낙 넓어서 여유 부리기에 괜찮은 곳같다.

인테리어도 감각적이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오션뷰 통찬이 예술이다. 이 카페에 들어서면서 성산일출봉 오른 걸 후회했다. ‘힘들게 올라가서 본 풍경보다, 여기서 보는 풍경이 훨씬 좋은데?’


빵은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네이버 지도]

프릳츠 제주성산점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222

https://naver.me/Gj6fzR0t


2. 책자국

종달리의 북카페다. 지미봉을 끼고 종달리방파제 방향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이다.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구매할 수도 있다. 책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고, 정겹게 책마다 꽂혔다.

역시 작은 마을의 카페라 사람이 적고, 조용하다.

책을 좋아한다면 이곳에 잠시 들러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종달리가 그려진 예쁜 엽서들도 판매하고 있다.

창문 너머로는 숲이 보인다.


[네이버 지도]

카페책자국

제주 제주시 구좌읍 종달로1길 117

https://naver.me/xNLbPmAY


3. 카페 보롬창고

종달리방파제 쪽으로 조금 더 가면 나오는데, 조금 숨겨져 있어 잘 찾아가야 하는 카페다. 내 기억으로는 농협 창고를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한 것 같다.

사람이 역시나 많지는 않았고, 좌석 배치나 의자 형태가 특이했다.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개성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음료가 맛있었고, 디저트는 먹지 않았지만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다.


제주에 와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을 적어 보라고 엽서같은 것을 하나 주시는데, 거기에 글이나 그림을 남기고 가면 벽에 붙여 두시는 것 같다.

나도 글을 열심히 적어서 남겨 두고 왔는데, 혹시나 하도 인스타를 찾아 보니 내 글을 인스타에 올려 두셔서 반가웠다.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카페 밖으로 나가면 “Go up see the sea”라고 적힌 작은 계단이 있는데, 거기로 올라가면 멀찍이, 하지만 감돈스럽게 바다가 보인다. 그리고 바닥에 “Have peace of mine”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밤에는 위스키나 여러 술도 파는데, 친구랑 왔다면 밤에 외서 술을 한잔해도 좋았을 것 같다. 분위기가 좋다.


[네이버 지도]

구좌읍 종달리 카페 보롬창고

제주 제주시 구좌읍 종달항길 3

https://naver.me/x8tHSe8K


4. 꼬스뗀뇨

종달이 해안도로 옆에 있는 카페인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야외에 썬베드도 있고, 통창으로 되어 있어 풍경도 좋을 것 같다.

역시나, 사람이 많지는 않아 보였다.


[네이버 지도]

꼬스뗀뇨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2080 꼬스뗀뇨

https://naver.me/FnmBCBvd


5. 바투모루

종달리에서 더 위로 올라가면 나오는 하도해수욕장 옆의 카페이다. 지인이 추천해 줘서 자전거를 타고 들렀다.

인테리어가 역시 예쁘고, 현무암처럼 보이는 다양한 모양의 쿠션이 귀엽다.

귀여운 컵케익을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

바투모루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하도15길 153-3 지미스테이 1층 바투모루

https://naver.me/xbA6r91Y


6. 비 어리운드 청음카페

하도리에 있는 카페인데, 사장님이 빈티지샵, 소품샵도 주변에 같이 운영하셔서 볼 거리가 많다.

개인적으로 “청음”이 뭘하는 건지 궁금해서 가보았는데, LP판을 골라 빈티지 헤드셋을 연결해 음알을 즐어볼 수 있었다.

LP판 종류도 3천 여개가 넘고, 평소에 잘 해볼 수 없는 경험인데다가, 사장님이 음악에 대한 지식도 많으셔서 음악을 추천 받아 새로운 음악을 접해볼 기회도 된다.

나는 음료를 시키지 않고, 청음 이용권만 구매했다.

사장님이 엄청 친절하게 소중한 LP판들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고, 노래도 추천해 주셨다.

나는 문외한이지만 재즈가 듣고 싶어서 재즈를 추천 받았다. 내가 아는 재즈와는 조금 달랐지만, 듣고 있으니 흥이 나고 리듬도 타게 되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네이버 지도]

비 어라운드 청음카페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하도9길 72 비어라운드 카페

https://naver.me/FO9VDjC3


7. 저장고 the espresso

마찬가지로 하도리에 있는 카페인데, 외관이 예쁘고, 다양한 에스프레소를 파는 카페이다.

더 이상의 카페인 섭취는 피해야할 것 같아 나는 가지 못했는데, 에스프레소를 좋아한다면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자전거를 타느라 정신이 없어 사진은 멀리서 한장밖에 남기지 못했다.

[네이버 지도]

저장고 THE ESPRESSO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하도13길 25

https://naver.me/5XJV4tvr


8. 오른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너무 많았어서 다시 가고 싶지는 않은 카페인데 인테리어나 풍경이 좋아서 기록해 둔다. 외국인들도 많을 만큼 소문이 난 카페같다.

성산일출봉 주변 오조리에 있는 카페다.

통창으로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화장실 앞 인테리어가 제일 예뻤던 것 같다.ㅎ

음료로 나는 제주 말차 라떼를 시켰는데, 특색이 있지도 않았고, 밍밍하니 고소함도 부족했다.

소금빵은 그냥 소금빵이었다.

하지만 다른 특색있고 귀여운 디저트와 음료도 많으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9. 시시소소

여기부터는 조금 더 윗쪽으로 올라 가, 비자림 근처의 카페이다. 여기도 들어가 보지는 않았는데 아지가지하고 귀여워서 기록해 둔다.

[네이버 지도]

시시소소

제주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동로 2247 카페 시시소소

https://naver.me/xhzc9o4e


10. 우연히, 그 곳

시시소소의 맞은 편에 있는 카페이다.

여기도 아기자기하고, 조용하고, 감성이 있는 카페이다. 외관이 참 예뻤다. 사진을 더럽게 못 찍었다.

[네이버 지도]

우연히, 그 곳

제주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동로 2250 1층

https://naver.me/xdpB46D5


11. 고사리커피

비자림, 그리고 비밀의 숲으로 불리는 안돌오름 주변의 카페이다.

바다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고, 숲가의 도로에 약간은 엉뚱하게 덩그러니 높여진 카페이다.

음악, 조명, 인테리어, 통창으로 보이는 숲 풍경 모두 좋아서 혼자 시간을 보내기 좋다.

음료나 디저트도 특색 있고, 내가 마신 청귤커피(?)도 맛이 있었다.

다만, 의자가 방석 없이 나무로 되어 있어서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으면 꼬리뼈가 조금 아프다.

[네이버 지도]

고사리커피

제주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동로 2064

https://naver.me/5jJF4RKL


12. 마피스

함덕 해변에서 자전거로 10분 안 걸리는 곳의 카페이다.

보롬창고와 비슷하게 특색있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바다 뷰가 정말 환상적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위치는 아니라서, 별 일 없으면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보인다.


다만, 입구를 보며 여기 운영을 하는 게 맞나 싶기도하고, 조금 스산한 느낌도 든다. 옛날 유럽식 주택의 외관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관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추정해 본다. 사실, 외관을 보고는 고전 영화 히치콕의 싸이코 속 배경이 되는 ‘베이츠 모텔’이 떠올랐다.

밤에 가면 좀 무서울 것 같으니까, 낮에 가길 추천한다.

[네이버 지도]

마피스

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329-1 오션플로라 1층

https://naver.me/xHgwe7Yf




단 기간에 이렇게 많은 카페를 경험한 것도 처음인 것 같다. 특색 있는 카페들이 많아서 좋았고, 내 취향에 대해서 더 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디를 다시 또 가고 싶은지, 꼭 가야 하는 곳은 어딘지 생각해 봤는데 그런 곳은 없는 것 같다.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좋았지만, 다음에 가도 그때와 같길 기대하기가 어렵고, 기왕이면 나는 다른 새로운 곳을 찾아 가고 싶다. 꼭 가야하는 곳 같은 것도 없다. 그날의 내 기분, 같이 가는 시람, 그날의 날씨 등등 많은 요인들에 따라 같은 카페에서도 느끼는 것들이 다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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