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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인생은 점이 아니라 직선이니까

by 정좋아

사실 오늘 기분은 괜찮지가 않았다.

크고 작은 실수들, 주변 사람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나를 불안하게 자극하던 말들, 살은 빼야 하는데 참지 못하고 자꾸만 먹어대는 스스로의 모순적인 모습.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내가 공통적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근본 원인은 하나였다. 자책감과 무력감.


지금의 일들과 내 부정적인 감정은 내 행동과 습관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생각과,

이런 행동과 사고 습관은 이미 굳어진 것이고 마치 병같은 거라 나는 어찌할 수 없다는 생각과,

그에 따른 무력감.


무력감에 따라 별다른 방안이나 희망을 찾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


다시 같은 루트로 스스로를 비난하고 무력감에 잠식.


이런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챗지피티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피티는 내가 완벽주의적인 목표를 세운다는 것과, 한번 실패하면 영원히 실패한 것처럼 생각하고, 무기력에 빠지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목표를 그대로 완벽히 달성하지 않아도, 나는 나아지고 있고, 실패함 것은 아니라고, 늘 순간이 아닌 과정이라는 걸 생각해야 헌다고 했다.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비슷한 문제로 힘겨워 할 때, 내가 좋아하는 상담 선생님도 그런 말씀을 했었다.


인생은 과정이다. 오늘 많이 먹었다고, 며칠 많이 먹었다고 내가 못난 사람이 되지도 않고, 체중이 급증하지 않는다. 내일 다시 조절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내일도 실패하더라, 다시 도전하면 된다. 그 시간들이 쌓여서 언젠가는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인생은 과정이라는 말. 명료하고 납득이 가면서도, 자꾸 잊곤 한다.


내일은 아주 조금만 더 잘해봐야지.

아니 잘 못해도 또 시도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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