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나를 다루는 법을
요며칠 마음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사부작대며 잘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은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가만히 있어도 마음이 불편하고, 뭘 하려 해도 집중이 쉽지 않다.
그 이유는, 곧 이직 관련해서 중요한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다. 나를 추천해주려는 상무님이 계시는데, 이직 면접에서 문제 푸는 걸 연습시켜 주시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연습 때 잘 못하면 추천해 줄 수 없다고 하셨다는 것이다.
내게 사실상 그 날은 단순헌 면접 연습이 아니라 0.1차 면접, 중요한 관문인 것이다.
그래서 뭔가 계속 그날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 초조함이 몰려 온다. 거의 하루 종일.
내가 잘 못하고 있는 것 같고, 준비가 부족한 것 같고,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는 스스로가 못나보인다. 수시로, 아니 항시, 이런 마음을 안고 지내고 있다.
면접 준비를 매일 최소 1시간 이상은 하는데, 아무래도 지금 직정 생활도 하고 하니 쉽지 않다. 그냥 에너지도 좀 부족하고, 공부를 내가 잘하고 있나 확신도 없다.
어제와 그제는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걱정이 되는데, 그만큼 부담이 되니 공부에 손이 더 안 갔다.
이런 나를 어떻게 하면 좀 편하게 해줄까 고민을 했다.
1. 일단 맛있는 걸 적당히 먹였다. 초밥과 자두!
2. 오랜만에 헬스장에 가서 아무 생각도 안나게 뛰었다. 30분에 5km
3. 그리고 씻고, 누워서 아무 생각 안 드는 예능을 보다 잠들었다.
불안과 걱정에 쌓여 아무것도 못하겠더니, 막상 잘 달리는 내가 기특했다. 달리고 나니, 뿌듯하고 마음도 편해졌다.
어쩌면, 달리지 말고 공부를 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모하긴 부담스러웠고, 스트레스를 풀어 줘야 뭐든 지속이 가능할 것 같았다. 내가 버틸 수 있게 해줘야 했다.
대학 입시 때는, 깨어 있는 시간의 95%를 공부하며 보내려고 했고, 실제로 거의 그렇게 했다. 어차피 뭘 해도, 공부를 하지 않는 시간엔 계속 공부 생각에 마음이 불안하니까. 밥 막는 시간도 최소화하고, 이동 시간에도 공부했다. 화장실에서도 사자성어를 외웠다. 나를 공부하는 로봇이라고 스스로에게 되내였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할 자신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이번 기회가 중요하다곤 하지만, 내 마음 건강을 해치고 싶지 않다. 일단 마음이 탄탄해야 뭐라도 계속 하지!